top of page

초라한 죽음, 놀라운 승리_마가복음 15:25-38

  • HKPC
  • 4월 18일
  • 2분 분량

     

25 때가 제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

26 그 위에 있는 죄패에 유대인의 왕이라 썼고

27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니 하나는 그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28 (없음)

29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이르되 아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다는 자여

30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고

31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함께 희롱하며 서로 말하되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32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가 보고 믿게 할지어다 하며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예수를 욕하더라

33 제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더니

34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35 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36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고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 하더라

37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38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바둑을 두다 보면, 돌을 놓는 그 순간에는 대수롭지 않아 보였는데, 마지막에 보면 전체 판세를 뒤집는 놀라운 묘수인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참으로 초라하고 보잘것없어 보였던 그 죽음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놀라운 승리로 역전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삼시(오전 9시)에 십자가에 못 박히십니다(25절). 이는 예수님의 사형이 얼마나 급하고 졸속으로 이루어졌는지를 보여 줍니다. 예수님은 새벽에 붙잡히셨다가, 동이 트자마자 재판을 받으셨고, 아직 아침이 채 지나지도 않은 9시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세상 어느 흉악한 죄수도 이와 같아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부당한 죽음을 통해 큰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못 박히신 모습 역시 볼품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는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 패가 붙었습니다(26절). 이것은 예수님을 향한 조롱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좌우에는 강도 둘이 못 박혀 있었습니다(27절). 마치 예수님의 부하들처럼 보이게 배치한 것입니다. 이 또한 예수님을 향한 조롱과 멸시였습니다. 악한 마귀는 지금도 교회와 신자들을 틈만 나면 모욕하고 흔듭니다. 거룩한 일을 향한 비난을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예수님처럼 의연해야 합니다.

     

  지나가는 자, 종교 지도자, 죄수들이 경쟁하듯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29〜32절). 그러나 예수님은 이들의 숱한 조롱에 일절 대응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그분이 하나님의 뜻에 절대 순종하셨기 때문이며, 아무것도 모르는 죄인들을 끝까지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서서히 죽어 가시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죄인들에 대한 사랑을 조금도 내려놓지 않으셨습니다.

     

  제육시(낮 12시)에 온 땅에 어둠이 임했습니다(33절). 이는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보시는 성부 하나님의 크나큰 슬픔을 상징합니다. 예수님도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부르짖으셨습니다(34절). 인류의 죗값을 대신 치르는 이 자리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고통과 슬픔이 극에 달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 죄인들의 구원을 위해 이토록 괴로운 대가를 치르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기억하며, 우리는 그저 감격으로 찬양해야 합니다.

     

  이 엄숙하고도 경이로운 순간에도 곁에 있는 사람들은 그 의미를 전혀 깨닫지 못합니다(35〜36절). 이들의 무지몽매한 모습은, 우리 인간이 가진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 줍니다. 우리가 아직 연약하고, 죄인이었고,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 우리를 위해 예수님이 죽으셨습니다. 이 놀라운 은혜를 성령께서 일깨워 주시길 기도합시다.

     

  마침내 주님은 큰 소리를 지르시고 죽으십니다(37절). 이와 동시에 성전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됩니다(38절). 이 휘장은 하나님과 죄인의 분리된 관계를 보여 주는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죽으심으로 이제 모든 인간이 예수님의 피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희생하심으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시키신 예수님을 전심으로 찬양합시다.

     

  예수님의 죽음은 참으로 초라해 보였으나, 그 죽음으로 모든 인류의 죄가 대속되었고, 하나님과 인간의 막힌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그 순간에는 알 수 없으나,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되는 구원의 신비였습니다. 이처럼 우리를 신비 속에서 구원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을 신뢰합시다. 그리고 당신을 희생하사 구원을 주신 예수님을 찬양합시다.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사악한 길에 선 발람_민수기 22:31-40

31 그 때에 여호와께서 발람의 눈을 밝히시매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칼을 빼들고 길에 선 것을 그가 보고 머리를 숙이고 엎드리니 32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네 나귀를 이같이 세 번 때렸느냐 보라 내 앞에서 네 길이...

 
 
 
나귀보다 못한 사람_민수기 22:15-30

15 발락이 다시 그들보다 더 높은 고관들을 더 많이 보내매 16 그들이 발람에게로 나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십볼의 아들 발락의 말씀에 청하건대 아무것에도 거리끼지 말고 내게로 오라 17 내가 그대를 높여 크게 존귀하게 하고 그대가 내게 말하는...

 
 
 
세상을 이기는 하나님의 방법_민수기 22:1-14

1 이스라엘 자손이 또 길을 떠나 모압 평지에 진을 쳤으니 요단 건너편 곧 여리고 맞은편이더라 2 십볼의 아들 발락이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에게 행한 모든 일을 보았으므로 3 모압이 심히 두려워하였으니 이스라엘 백성이 많음으로 말미암아 모압이...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