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후계자_열왕기하 2:1-14
- HKPC
- Jun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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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호와께서 회오리 바람으로 엘리야를 하늘로 올리고자 하실 때에 엘리야가 엘리사와 더불어 길갈에서 나가더니
2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벧엘로 보내시느니라 하니 엘리사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하는지라 이에 두 사람이 벧엘로 내려가니
3 벧엘에 있는 선지자의 제자들이 엘리사에게로 나아와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오늘 당신의 선생을 당신의 머리 위로 데려가실 줄을 아시나이까 하니 이르되 나도 또한 아노니 너희는 잠잠하라 하니라
4 엘리야가 그에게 이르되 엘리사야 청하건대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여리고로 보내시느니라 엘리사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하니라 그들이 여리고에 이르매
5 여리고에 있는 선지자의 제자들이 엘리사에게 나아와 이르되 여호와께서 오늘 당신의 선생을 당신의 머리 위로 데려가실 줄을 아시나이까 하니 엘리사가 이르되 나도 아노니 너희는 잠잠하라
6 엘리야가 또 엘리사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요단으로 보내시느니라 하니 그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하는지라 이에 두 사람이 가니라
7 선지자의 제자 오십 명이 가서 멀리 서서 바라보매 그 두 사람이 요단 가에 서 있더니
8 엘리야가 겉옷을 가지고 말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두 사람이 마른 땅 위로 건너더라
9 건너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지를 구하라 엘리사가 이르되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하는지라
10 이르되 네가 어려운 일을 구하는도다 그러나 나를 네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어지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하고
11 두 사람이 길을 가며 말하더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엘리야가 회오리 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더라
12 엘리사가 보고 소리 지르되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 하더니 다시 보이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엘리사가 자기의 옷을 잡아 둘로 찢고
13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 가지고 돌아와 요단 언덕에 서서
14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그의 겉옷을 가지고 물을 치며 이르되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하고 그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엘리사가 건너니라
엘리야와 엘리사의 관계는 모세와 여호수아의 관계를 연상시킵니다. 마치 왕이 죽으면 그 아들이 왕위를 계승하듯이, 이제 엘리야는 하늘로 부름을 입고 그 자리를 엘리사가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단, 선지자의 계승은 혈통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이뤄집니다.
정녕 그 뒤를 따를 것인가(1~6절)
하나님은 회오리바람으로 엘리야를 하늘로 올리시려 하시는데, 이는 비밀스러운 일이 아니어서 벧엘과 여리고에 있던 선지자의 제자들까지 다 알고 있었습니다(1a, 3, 5절). 그들이 엘리사에게 하나님이 엘리야를 데려가시리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엘리야의 후계자가 엘리사라는 사실도 모두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따라오지 말라고 합니다(1b〜2a, 4a, 6a절). 엘리야는 엘리사가 따라오는 것을 싫어하거나 강하게 막지 않으면서도 이곳에 머물라는 말을 반복했는데, 이는 “네가 원치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그만둘 수 있다”라는 의미인 듯합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그때마다 맹세하며 엘리야를 떠나지 않겠다 말함으로써 그가 엘리야의 뒤를 잇는 하나님의 사람임을 선포했습니다(2b, 4b, 6b절). 분명 엘리야의 인생에는 강력하고 화려해 보이는 순간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고생하며 가난했던 시간들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털옷을 입고 가죽 띠를 띤, 지극히 가난한 자의 행색으로 살았고, 왕궁 안에 거하며 인정받고 보호받는 위치에 있어 본 적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엘리야는 하나님이 엘리사를 선택하셨음을 알면서도 “이 길은 힘든 길이다. 힘들다면 지금이라도 포기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분명 하나님의 사명을 이뤄 가는 자의 삶은 고통스럽고 외롭습니다. 그러나 진리를 본 자, 하나님의 마음과 권능을 아는 자는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걷고자 결단하게 마련입니다.
누가 계승자가 되는가(7~14절)
엘리야의 겉옷으로 요단 강물을 가르는 모습은 모세가 홍해를 가르고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멈추었던 것처럼 엘리야와 엘리사가 모세와 여호수아와 같은 리더십 계승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7〜8, 13〜14절; 출 14:15〜16; 수 3:15〜16).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갑절의 역사’를 구한 것은 장자가 유산을 다른 아들들보다 갑절로 받는 문화를 반영한 것으로, 자신이 엘리야의 장자로서 사역의 계승자가 되길 원한다는 뜻입니다(9b절). 사역의 계승자를 세우시는 이는 엘리야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기에 엘리야는 자신이 데려감을 당하는 모습을 엘리사가 목격한다면 그가 하나님께 선택받은 계승자라고 예언할 뿐, 그를 임명하거나 선포하진 않습니다(10b절). 하나님은 불수레, 불말, 회오리바람으로 엘리사의 계승자임을 확증해 주셨습니다(11절). 이때 엘리사는 엘리야를 “내 아버지,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라 부르는데, 이는 마치 왕위가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전수되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났음을 알게 합니다. 엘리사는 엘리야의 겉옷을 둘로 찢어 그에게 갑절의 역사가 임했음을 선포하며 엘리야가 했던 것과 같은 이적을 일으킵니다(12절). 이때 하나님은 강물을 가르시는 이적으로 엘리사와 함께 계심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참된 통치권은 하나님의 주도에 의해 전수될 수 있었습니다.
선지자의 사역이 하나님의 권능에 의해 전수되는 모습은 왕의 통치권이 혈통을 따라 전수되는 모습과 대조를 이룹니다. 가난과 고난의 자리를 자처해 헌신하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세상의 나라와 어떻게 다른가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거룩한 공동체로서 세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공동체임을 기억하고, 오직 주님의 권능과 뜻만이 우리를 통해 나타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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