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가 복을 받는가?_열왕기하 4:8-17
- HKPC
- Jun 25, 2024
- 3 min read
8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에 이르렀더니 거기에 한 귀한 여인이 그를 간권하여 음식을 먹게 하였으므로 엘리사가 그 곳을 지날 때마다 음식을 먹으러 그리로 들어갔더라
9 여인이 그의 남편에게 이르되 항상 우리를 지나가는 이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인 줄을 내가 아노니
10 청하건대 우리가 그를 위하여 작은 방을 담 위에 만들고 침상과 책상과 의자와 촛대를 두사이다 그가 우리에게 이르면 거기에 머물리이다 하였더라
11 하루는 엘리사가 거기에 이르러 그 방에 들어가 누웠더니
12 자기 사환 게하시에게 이르되 이 수넴 여인을 불러오라 하니 곧 여인을 부르매 여인이 그 앞에 선지라
13 엘리사가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너는 그에게 이르라 네가 이같이 우리를 위하여 세심한 배려를 하는도다 내가 너를 위하여 무엇을 하랴 왕에게나 사령관에게 무슨 구할 것이 있느냐 하니 여인이 이르되 나는 내 백성 중에 거주하나이다 하니라
14 엘리사가 이르되 그러면 그를 위하여 무엇을 하여야 할까 하니 게하시가 대답하되 참으로 이 여인은 아들이 없고 그 남편은 늙었나이다 하니
15 이르되 다시 부르라 하여 부르매 여인이 문에 서니라
16 엘리사가 이르되 한 해가 지나 이 때쯤에 네가 아들을 안으리라 하니 여인이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내 주 하나님의 사람이여 당신의 계집종을 속이지 마옵소서 하니라
17 여인이 과연 잉태하여 한 해가 지나 이 때쯤에 엘리사가 여인에게 말한 대로 아들을 낳았더라
엘리사의 사역 이야기들은 모두 선지자의 통치가 가진 성격을 드러냅니다. 앞에서 남편이 죽고 빚 때문에 두 아들이 종으로 팔려 갈 위기에 놓인 과부를 위해 이적을 행한 엘리사가 이번에는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만 아들이 없는 경건한 여인에게 아들이 생기리라는 복된 소식을 전합니다.
하나님의 사역자를 돕는 사람(8~10절)
수넴에 한 귀한 여인, 즉 사회적 지위가 높고 부유한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교만하지 않았고, 엘리사가 그곳을 지날 때 늘 음식을 대접했습니다(8절). 엘리사에 대한 그녀의 호의는 그것으로 멈추지 않고 엘리사가 머물 수 있는 숙소까지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는 그저 재산이 많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녀는 엘리사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임을 아는 지혜가 있었기에 기쁘게 엘리사를 섬겼던 것입니다(9〜10절). 숙소 안에 침상과 책상, 의자와 촛대까지 두어 엘리사가 머물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습니다. 이렇게 높고 부유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교만해지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가진 것으로 하나님의 사람을 후원하고 섬기는데 마음을 다한 수넴 여인은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여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절대 잊지 않으시고, 더 큰 복을 주십니다.
자족하며 감사하는 사람(11~13절)
엘리사는 수넴 여인의 호의를 받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느꼈을 것입니다(11절). 그래서 사환 게하시를 통해 수넴 여인을 불러 그녀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를 표하고, 그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고 말합니다(12~13a절). 그러나 그녀는 “나는 내 백성 중에 거주하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13b절). 이 말은 평안히 잘살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자기가 다스리는 백성, 즉 아랫사람을 부리며 살 정도로 지위가 높으니 무엇을 더 바라겠느냐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졌고 높은 지위에 올랐어도 욕심이 끝이 없게 마련인데, 수넴 여인은 그저 감사하며 자족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지혜롭고 자족하며 하나님의 일을 돕는 사람이야말로 ‘은혜 위에 은혜’를 받을만한 사람입니다.
구하지 않은 복까지 받을 사람(14~17절)
엘리사는 아무것도 구할 것이 없다는 수넴 여인을 위해 무엇을 해 주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사환 게하시가 그녀에게 아들이 없고 남편이 연로함을 알립니다(14절). 당시 여인이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것은 극히 수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에 엘리사는 수넴 여인에게 1년 뒤에 아들을 갖게 되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엘리사의 말을 듣고도 “당신의 계집종을 속이지 마옵소서”라고 대답합니다. 아미도 임신하기에는 이미 나이가 많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15〜16절). 하나님은 이처럼 자족하며 감사하는 자에게 더 큰 은혜를 부어 주시기에 그녀는 엘리사가 예고한 대로 생각지도 못한 아들을 품에 안게 되었습니다(17절).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감사하지 못하면 언제나 부족하게 마련입니다. 내게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자족하는 지혜를 가질 때, 하나님은 그 위에 더 큰 복을 주십니다.
더 가지려 하는 자들은 결국 신기루를 따라 방황하지만, 자족하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이 더 많은 은혜를 부어 주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마 13:12)고 하셨습니다. 더 많이 가지려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로서 항상 자족하며, 감사함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누리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png)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