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의 왕, 예수 그리스도_마태복음 21:1-11
- Mar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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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가서 감람 산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2 이르시되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하면 곧 매인 나귀와 나귀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내게로 끌고 오라
3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 하시니
4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5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
6 제자들이 가서 예수께서 명하신 대로 하여
7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으매 예수께서 그 위에 타시니
8 무리의 대다수는 그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다른 이들은 나뭇가지를 베어 길에 펴고
9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 높여 이르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10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니 온 성이 소동하여 이르되 이는 누구냐 하거늘
11 무리가 이르되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 하니라
위대한 교부 아우구스티누스에게 한 제자가 물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가장 큰 덕이 무엇입니까?” 그는 주저함 없이 겸손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겸손을 모든 덕의 기초로, 교만을 모든 죄의 뿌리로 보았습니다. 참된 신앙의 시작과 끝은 바로 겸손입니다.
모든 좋은 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겸손은 이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낮추는 자를 높이시고, 스스로 높아진 자를 낮추시는 분입니다. 오늘 우리는 겸손의 대명사이신 예수님이 어떤 모습으로 예루살렘에 들어오셨는지 바라보며, 진정한 왕의 모습과 우리의 신앙 자세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예루살렘 입성을 기점으로 마지막 주간으로 들어갑니다. 예루살렘 동쪽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 예수님은 두 제자를 보내어 나귀와 그 새끼를 데려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누가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고 답하라고 하셨습니다(3절). 예수님이 스스로를 ‘주’라고 칭하신 순간은 복음서에서 단 한 번입니다. 이는 메시아적 권위를 가진 하나님의 아들, 곧 이 모든 사건을 주권적으로 이끄시는 만왕의 왕으로 자신을 계시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행위는 스가랴 9:9의 예언을 성취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슥 9:9). 예수님은 낮고 보잘것없는 나귀 새끼를 타심으로써, 십자가 위에서 처절히 죽으심으로 영적 승리를 얻으실 분임을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의 이 낮아지신 모습 안에 우리의 구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겸손 안에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났습니다.
유월절을 앞두고 예루살렘은 수많은 순례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민족주의적 정서도 고조되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성에 들어오시자 사람들은 겉옷을 길에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외칩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여기서 “호산나”는 “지금 구원하소서!”라는 간절한 소망을 표현합니다. 겉옷은 왕에 대한 절대적 복종을 뜻하고, 종려나무 가지는 승리를 상징합니다. 군중은 예수님을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줄 정치적 영웅으로 생각하며 열광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마음과 전혀 다른 민족적 야망과 변덕스러운 욕망이었습니다. 온 성이 소동하며 “이는 누구냐?”라고 묻자 대다수는 예수님을 그냥 ‘갈릴리 선지자’로만 여겼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위협적 존재로 여기며 경계했습니다. 사람들은 겸손과 희생을 보이시는 진짜 왕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사람들을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구원하실 왕이 아닌, 자신들의 욕망을 실현할 왕만을 찾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너는 나를 어떤 왕으로 모시겠느냐?” 여러분은 예수님을 성공을 이루어 주는 왕으로 알고 있습니까? 아니면 구원을 위해 가장 낮은 자리로 가신 겸손의 왕으로 모시고 있습니까? 우리는 종종 예수님께 ‘내가 원하는 왕의 모습’을 기대하지만, 주님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방식대로 역사하십니다.
왕이신 주님을 태우고 예루살렘으로 향했던 나귀처럼 우리도 주님께 순종하며 가장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주님의 뜻을 전하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이 섬김을 받으러 오시지 않고 섬기러 오셨듯이, 우리도 주님의 겸손을 본받아 우리 주변의 이웃을 섬기고 헌신합시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의 삶 속에 진정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은혜와 평화가 임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셨듯이 오늘도 우리의 교만을 깨뜨리시고 우리를 낮은 자리로 부르시며, 그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아름답게 이루게 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 문을 활짝 열어 겸손한 왕을 모시고 그분의 길을 따라 걷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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