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소박한 잔치_열왕기하 4:38-44
- HKPC
- Jun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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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엘리사가 다시 길갈에 이르니 그 땅에 흉년이 들었는데 선지자의 제자들이 엘리사의 앞에 앉은지라 엘리사가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큰 솥을 걸고 선지자의 제자들을 위하여 국을 끓이라 하매
39 한 사람이 채소를 캐러 들에 나가 들포도덩굴을 만나 그것에서 들호박을 따서 옷자락에 채워가지고 돌아와 썰어 국 끓이는 솥에 넣되 그들은 무엇인지 알지 못한지라
40 이에 퍼다가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였더니 무리가 국을 먹다가 그들이 외쳐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솥에 죽음의 독이 있나이다 하고 능히 먹지 못하는지라
41 엘리사가 이르되 그러면 가루를 가져오라 하여 솥에 던지고 이르되 퍼다가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하매 이에 솥 가운데 독이 없어지니라
42 한 사람이 바알 살리사에서부터 와서 처음 만든 떡 곧 보리떡 이십 개와 또 자루에 담은 채소를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린지라 그가 이르되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43 그 사환이 이르되 내가 어찌 이것을 백 명에게 주겠나이까 하나 엘리사는 또 이르되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여호와의 말씀이 그들이 먹고 남으리라 하셨느니라
44 그가 그들 앞에 주었더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먹고 남았더라
열왕기는 손에 칼을 든 왕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든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이 다스림을 받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본문에서는 마치 여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고, 굶주린 자들을 먹이셨던 예수님의 사역과 흡사한 일들이 엘리사를 통해 이스라엘에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도 고난은 있다(38〜39절)
엘리사는 북쪽 지중해변의 갈멜산을 떠나 동쪽 요단 강변의 길갈로 이동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선지자의 제자들은 식량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선지자의 제자들에게도 흉년은 찾아왔고, 그들은 굶주림의 고통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과 동일하게 결핍의 어려움을 겪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들의 해결책은 큰 솥에 국을 끓이는 것입니다(38절). 아무래도 음식의 양을 늘리는 데는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독이 있는 들호박을 따와서 국에 넣는 실수를 한 것을 보면(39절), 이들의 상황이 그야말로 뭐든지 배를 채울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국에 집어넣으려 할 정도로 절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은 그 고통을 이겨 낼 능력을 얻습니다.
생명을 이어 가는 소박한 식사(40~41절)
독이 있는 들호박을 넣은 국은 아무도 먹을 수 없었습니다. 맛이 너무 써서 도저히 먹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먹는다 해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습니다(40절). 풍족한 때였다면 당장 그 국을 쏟아 버렸겠지만, 이들은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할 정도로 절박했습니다. 그러자 엘리사가 국에 밀가루를 넣었고, 하나님의 권능으로 독이 없어져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41절).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가난과 고난을 통과하는 동안 사람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 주시는 분입니다(신 8:3). 우리의 현실이 당장은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현실마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베푸시는 특별한 은혜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풍성하게 함께 나누는 식사(42~44절)
예수님의 오병이어 사건과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알 살리사에서 온 사람이 엘리사를 공경하는 의미로 보리떡과 채소를 드렸는데, 엘리사는 이를 무리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습니다(42절). 그러나 사환이 보기에는 그 양이 엘리사와 가까운 사람 몇 명이 먹을 만큼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엘리사는 무리가 다 먹고 남을 것이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셨다고 전합니다(43절). 솥에 끓인 국도 그렇지만, 보리떡과 채소 역시 사실상 초라한 음식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하나님의 권능과 말씀이 임했고, 많은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의 잔치는 사소하고 적은 음식으로도 많은 사람을 살리고 만족시키는 잔치입니다. 세상의 시각으로 볼 때 우리 모습이 어떠하든지,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소박함 가운데에서도 세상이 알 수 없는 넘치는 기쁨과 만족이 있게 마련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화려한 건물이나 수많은 군대와 관련이 없습니다. 엘리야는 털옷을 입고 다녔고, 엘리사는 수넴 여인과 같은 이들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풍요, 진정한 행복은 인간 왕이 통치하는 세상 나라가 아니라 선지자가 말씀으로 통치하는 하나님의 나라에 있습니다. 비록 사람들의 눈에는 초라해 보일지라도 거기에 생명과 참 기쁨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의 풍족함에 현혹되지 말고 하나님 나라의 풍성함을 바라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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