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었던 멸망_열왕기하 17:1-12
- HKPC
- Jul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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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다의 왕 아하스 제십이년에 엘라의 아들 호세아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구 년간 다스리며
2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나 다만 그 전 이스라엘 여러 왕들과 같이 하지는 아니하였더라
3 앗수르의 왕 살만에셀이 올라오니 호세아가 그에게 종이 되어 조공을 드리더니
4 그가 애굽의 왕 소에게 사자들을 보내고 해마다 하던 대로 앗수르 왕에게 조공을 드리지 아니하매 앗수르 왕이 호세아가 배반함을 보고 그를 옥에 감금하여 두고
5 앗수르 왕이 올라와 그 온 땅에 두루다니고 사마리아로 올라와 그 곳을 삼 년간 에워쌌더라
6 호세아 제구년에 앗수르 왕이 사마리아를 점령하고 이스라엘 사람을 사로잡아 앗수르로 끌어다가 고산 강 가에 있는 할라와 하볼과 메대 사람의 여러 고을에 두었더라
7 이 일은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애굽의 왕 바로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신 그 하나님 여호와께 죄를 범하고 또 다른 신들을 경외하며
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 사람의 규례와 이스라엘 여러 왕이 세운 율례를 행하였음이라
9 이스라엘의 자손이 점차로 불의를 행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를 배역하여 모든 성읍에 망대로부터 견고한 성에 이르도록 산당을 세우고
10 모든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목상과 아세라 상을 세우고
11 또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물리치신 이방 사람 같이 그 곳 모든 산당에서 분향하며 또 악을 행하여 여호와를 격노하게 하였으며
12 또 우상을 섬겼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행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일이라
열왕기서의 주제는 ‘천지를 창조하신 유일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던 이스라엘이 왜 망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열왕기 저자가 설명하는 북 이스라엘의 멸망 이야기를 통해 모든 것의 배후에서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진흙탕 안에서 깨끗할 수 없다(1~6절)
조금 의아하지만, 북 왕국 이스라엘은 악하긴 마찬가지지만 그나마 좀 나은 왕이었던 호세아가 다스릴 때 멸망했습니다(1〜2절). 호세아는 반앗수르파인 베가를 죽이고 왕이 되었으니 친앗수르파였을 것이고, 디글랏 빌레셀을 이어 앗수르의 왕이 된 살만에셀에게 조공을 바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애굽 왕 ‘소’와 동맹을 맺고 앗수르에게 저항하며 조공을 끊습니다(3〜4a절). 이는 조공 때문에 백성이 겪는 고통을 덜어 주고자 하는 시도였을 것입니다. 그는 애굽과 동맹을 맺으면 앗수르에게 대항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치명적인 오판이었습니다. 앗수르는 곧 북 이스라엘을 쳐들어왔고, 호세아는 옥에 갇히고(4b절), 수도 사마리아 성은 3년 동안이나 포위를 당하며(5절), 결국 온 백성이 타향으로 끌려가 다른 민족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비극을 맞게 되었습니다(6절). 호세아가 앗수르에게 조공을 바치지 않고 애굽과 손잡으려 한 것은 백성의 고통을 덜어 주고 국가 재정을 정상화하려는 시도였겠지만, 그 판단 때문에 나라는 완전히 멸망하고, 백성은 최악의 치욕과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호세아가 나름대로 좋은 의도를 가졌다 하더라도, 세상의 악한 나라들 사이에서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했던 것에 불과하고, 조직폭력배가 아무리 의리있게 행동해 봐야 결국 폭력배일 뿐이듯이, 세상 안에서 세상 방법을 사용하면서 조금 의롭게 산다고 해도 멸망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멸망의 이유(7~12절)
이렇게 열왕기는 북 왕국 이스라엘의 멸망을 기록한 후, 담담히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스라엘이 망한 것은 앗수르가 너무 강해서, 백성이 가난해서, 군사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께 범죄하고, 다른 신들을 섬기며 이방인들의 규례와 악한 왕들의 율례를 따랐기 때문입니다(7〜8절). 호세아는 애굽과 동맹을 맺어 나라의 안전을 보장받으려 했지만, 이스라엘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려는 시도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왕으로서 앗수르의 압제에서 벗어나려고 한 것은 선한 일이기에, 열왕기 저자도 ‘그 전 왕들보다는 낫다’고 평가했습니다(2절). 그러나 하나님께 돌아가지 않고서는 벼랑 끝에 몰린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호세아는 잘못된 처방을 내렸고, 그 처방은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앗수르에게 멸망 당하기까지 이스라엘 자손은 서서히 불의에 불의를 더하며 죄악의 영역으로 들어갔습니다(9a절). 망대로부터 견고한 성에 이르기까지, 즉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크든 작든 어디에나 산당이 세워졌고(9b절), 산과 나무 어디에나 우상이 없는 곳이 없었으며(10절),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인들과 전혀 다를 바 없이 우상숭배를 자행했습니다(11〜12절). 이처럼 근본적인 문제를 그대로 두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것은 아무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낙후된 선교지에 가 보면 사람들에게 좀 더 좋은 옷, 음식, 주거지를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런 필요를 채우는 데 집중하면 대개 선교에 실패합니다. 사람들의 영혼 깊은 곳에 있는 복음에 대한 갈망을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사역에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원하지 않은 것보다 영원한 것에 집중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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