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이르는 고난_열왕기 하 20:1-11
- HKPC
- Aug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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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때에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매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가 그에게 나아와서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집을 정리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 하셨나이다
2 히스기야가 낯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
3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진실과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께서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 하고 히스기야가 심히 통곡하더라
4 이사야가 성읍 가운데까지도 이르기 전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5 너는 돌아가서 내 백성의 주권자 히스기야에게 이르기를 왕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너를 낫게 하리니 네가 삼 일 만에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겠고
6 내가 네 날에 십오 년을 더할 것이며 내가 너와 이 성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구원하고 내가 나를 위하고 또 내 종 다윗을 위하므로 이 성을 보호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셨더라
7 이사야가 이르되 무화과 반죽을 가져오라 하매 무리가 가져다가 그 상처에 놓으니 나으니라
8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낫게 하시고 삼 일 만에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게 하실 무슨 징표가 있나이까 하니
9 이사야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실 일에 대하여 여호와께로부터 왕에게 한 징표가 임하리이다 해 그림자가 십도를 나아갈 것이니이까 혹 십도를 물러갈 것이니이까 하니
10 히스기야가 대답하되 그림자가 십도를 나아가기는 쉬우니 그리할 것이 아니라 십도가 뒤로 물러갈 것이니이다 하니라
11 선지자 이사야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아하스의 해시계 위에 나아갔던 해 그림자를 십도 뒤로 물러가게 하셨더라
히스기야가 앗수르의 협박을 믿음으로 극복한 이야기가 끝나고, 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린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히스기야는 이번에도 여호와께 기도로 모든 것을 의탁하며 나아갔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생명을 15년 연장시켜 주십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심을 알 수 있으며,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는 기도의 능력 또한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라(1절)
1절의 ‘그때에’가 정확히 어떤 때를 나타내는지 알 수 없으나, 많은 주석가가 산헤립의 1차 침공과 2차 침공 사이일 것으로 봅니다. 다시 말해 20장은 시간 순서로는 19장보다 이전의 사건으로, 의도적으로 산헤립 사망 이후인 현 위치에 배치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치는 히스기야의 통치를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 유다의 위대한 왕이었던 히스기야에게 죽음에 이르는 병이 찾아와 이제 그는 인생을 마감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 병은 산헤립의 1차 침공 때 히스기야가 보였던 인간적 타협과 성전 기물을 조공한 문제들로 인한 여호와의 징벌일 수도 있습니다. “집을 정리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는 여호와의 말씀은 징벌적 성격을 분명히 나타냅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라도 집을 정리하고 죽을 준비를 해야 마땅한 존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도하라(2~7절)
이에 히스기야는 면벽하고 기도합니다(2절). 심히 통곡하며 간절히 주님께 아룁니다(3절). 그는 진실하고 선한 삶을 살기 위해 애썼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죄인이었습니다. 그래서 히스기야는 벽을 향해 얼굴을 돌리고 심히 통곡하며 간절히 기도한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이 자신의 무능과 한계를 깨달을 때, 하나님이 일하실 기회가 찾아옵니다. 이사야가 궁전 뜰을 벗어나기도 전에 하나님의 응답이 전해집니다(4절). 여호와께서 그의 병을 낫게 하시고 수명을 15년 더할 것이며 이 성을 앗수르의 손에서 구원하시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5〜6절). 이에 이사야가 무화과 반죽을 가져오라 시켜 상처에 바르니 히스기야의 병이 낫습니다(7절). 언제라도 이 땅을 떠날 준비를 해야 마땅한 우리는, 주님의 자비와 은혜로 삶을 연장받은 히스기야와 같습니다. 그러니 히스기야처럼 우리도 기도하며 하나님께 의뢰해야 마땅합니다. 어떤 호흡도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신뢰하라(8~11절)
은혜를 입어 병이 나은 히스기야는 생명 연장의 징표를 구합니다(8절). 선지자 이사야는 그의 요청을 그대로 수용합니다. 하나님은 해시계에 나타난 해 그림자의 위치가 10도 뒤로 물러나는 이적을 징표로 보여 주십니다(9〜11절). 이 기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 하는 글들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접근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못하실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은 논리적 설득 이상의 관계와 믿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히스기야의 경우처럼,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징표 하나만 있으면 적군을 이기고 제국을 넘겠다는 믿음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합니다.
우리는 언제라도 이 땅의 집을 정리해야 할, 한계가 분명한 인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은혜로 우리에게 날마다 새로운 호흡을 주셔서 삶을 연장시켜 주시고 이 땅에서 해야 할 일들을 맡겨 주십니다. 죽음에 이르는 고난 중에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주님만을 붙잡은 히스기야의 모습은, 모든 성도가 본받아야 할 아름다운 믿음의 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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