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떠나지 않는 자들_에스겔 20:27-32
- HKPC
- Aug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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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그런즉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너희 조상들이 또 내게 범죄하여 나를 욕되게 하였느니라
28 내가 내 손을 들어 그들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였더니 그들이 모든 높은 산과 모든 무성한 나무를 보고 거기에서 제사를 드리고 분노하게 하는 제물을 올리며 거기서 또 분향하고 전제물을 부어 드린지라
29 이에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다니는 산당이 무엇이냐 하였노라 (그것을 오늘날까지 바마라 일컫느니라)
30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르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너희가 조상들의 풍속을 따라 너희 자신을 더럽히며 그 모든 가증한 것을 따라 행음하느냐
31 너희가 또 너희 아들을 화제로 삼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며 오늘까지 너희 자신을 우상들로 말미암아 더럽히느냐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내게 묻기를 내가 용납하겠느냐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내게 묻기를 내가 용납하지 아니하리라
32 너희가 스스로 이르기를 우리가 이방인 곧 여러 나라 족속 같이 되어서 목석을 경배하리라 하거니와 너희 마음에 품은 것을 결코 이루지 못하리라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와 그 말씀을 찾으면서도 여전히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우상 숭배를 버리지 못한 자들의 이중적 태도를 봅니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에게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하나님을 찾을 때 하나님은 어떤 마음으로 우리를 대하실지 배울 수 있습니다.
뿌리 뽑지 못하는 우상 숭배(27~29절)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이스라엘 족속에게 과거 조상들이 범죄하여 하나님을 욕되게 한 사실을 고발하십니다(27절).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산당에서 이뤄진 우상 숭배입니다(28절). 산당은 원래 가나안 족속들이 산이나 언덕, 큰 나무 아래에서 우상을 숭배하던 장소였습니다. 당연히 이스라엘은 산당을 제거해야 했지만, 오히려 그들의 우상 숭배를 답습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이 가나안 족속들이 섬기던 신을 그대로 섬긴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산당의 시설물과 우상 숭배에서 사용하던 제의 방식을 그대로 차용해 여호와 하나님을 섬겼던 것입니다. 이는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 이후 성전이 완성되기 전까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종교적 풍습으로서, 솔로몬도 성전을 짓기 전까지는 산당에서 하나님께 제물을 드렸을 정도로 이스라엘 가운데 깊이 뿌리박힌 문제였습니다(왕상 3:1〜3). 성전이 완성된 이후에는 마땅히 산당 제사가 사라져야 했지만, 유다의 왕들은 대중 속에 깊이 뿌리박힌 산당을 없애지 못했습니다. 바벨론의 침공으로 이방 땅에 끌려온 자들마저 ‘바마(높은 곳, 산당)’에서 우상 숭배를 이어 갔던 것입니다(29절). 이는 그들의 기억과 정체성이 여전히 우상 숭배 문화에 젖어 있었음을 단적으로 드러냅니다. 오늘날에도 입술로는 주님을 부르지만 생각과 행동은 불신자들과 다르지 않은 이들이 많습니다. 회개는 죄의 문화, 상징까지 끊어 내는 데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겉모습만 경건한 자들(30~32절)
하나님은 다시금 그들이 조상들의 가증한 풍속을 따라 행음하고 있다고 책망하십니다(30절). 성경에는 우상 숭배가 간음, 행음이라 표현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이스라엘이 참된 남편 되시는 하나님을 배반했다는 의미임과 동시에, 당시 우상 숭배 제의가 매우 음란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스라엘 가운데에는 몰렉 숭배와 같이 우상에게 제물로 바치기 위해 자녀를 불사르는 가증한 일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제물로 삼는 행위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고,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선언하신 악행입니다(31절; 레 20:2). 그런데 이렇게 하나님이 절대 용납하지 않으실 일을 버젓이 저지르면서도 이스라엘 백성은 에스겔을 찾아와 하나님이 자기들을 용납하실지 묻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은 신앙적 정체성을 포기하고자 하는 그들의 태도를 지적하십니다(32절). 지금도 입으로는 하나님의 응답을 구한다며 기도하지만, 오히려 하나님을 자신의 뜻에 맞추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또 세상의 방식을 교회로 들여와 예배와 찬양의 형식이나 사역의 방향성을 트렌드에 맞추어야 한다는 주장이 꽤 힘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가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비록 세상 속에서 살고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자들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대부분의 이유는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이 정결하지 못하고 이중적이기 때문에, 또는 그에게 순종할 의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서는 것, 그리고 모든 우상을 제거하고 주님 앞에 엎드리는 것입니다. 찬양의 가사처럼,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섬기겠다는 마음이야말로 응답받기 위한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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