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잊지 마소서_시편 74:1-11
- HK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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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주께서 기르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의 연기를 뿜으시나이까
2 옛적부터 얻으시고 속량하사 주의 기업의 지파로 삼으신 주의 회중을 기억하시며 주께서 계시던 시온 산도 생각하소서
3 영구히 파멸된 곳을 향하여 주의 발을 옮겨 놓으소서 원수가 성소에서 모든 악을 행하였나이다
4 주의 대적이 주의 회중 가운데에서 떠들며 자기들의 깃발을 세워 표적으로 삼았으니
5 그들은 마치 도끼를 들어 삼림을 베는 사람 같으니이다
6 이제 그들이 도끼와 철퇴로 성소의 모든 조각품을 쳐서 부수고
7 주의 성소를 불사르며 주의 이름이 계신 곳을 더럽혀 땅에 엎었나이다
8 그들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우리가 그들을 진멸하자 하고 이 땅에 있는 하나님의 모든 회당을 불살랐나이다
9 우리의 표적은 보이지 아니하며 선지자도 더 이상 없으며 이런 일이 얼마나 오랠는지 우리 중에 아는 자도 없나이다
10 하나님이여 대적이 언제까지 비방하겠으며 원수가 주의 이름을 영원히 능욕하리이까
11 주께서 어찌하여 주의 손 곧 주의 오른손을 거두시나이까 주의 품에서 손을 빼내시어 그들을 멸하소서
어두운 터널 속에서는 작은 불빛 하나라도 간절히 찾게 됩니다. 깊은 절망 속에 빠진 성도는 하나님을 간절히 찾으며 애타게 부르짖습니다. 시인은 성전이 무너지고 원수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하는 상황에서, 하나님이 왜 침묵하시는지, 왜 당신의 백성을 버리신 것처럼 보이는지 탄식합니다. 그러나 절망 중에도 오직 하나님만이 이 상황을 바꾸실 수 있음을 알기에 간절히 구합니다.
시인은 ‘어찌하여’라는 말로 깊은 탄식을 토해 냅니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들을 버리신 것처럼 느끼며, 진노의 연기가 자신들을 삼키는 것 같다고 절규합니다(1절). 하나님을 믿었기에 더욱 혼란스럽고, 하나님이 과거에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기에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은 순간들을 경험합니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때, 우리의 믿음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시인은 자신들을 기억해 달라고 간청합니다(2절). 그는 한 때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속량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떠올리며, 다시금 구원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셨던 때가 지금의 현실과 너무 다르기에, 시인은 더욱 애타게 간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절망의 순간에 하나님이 과거에 베푸신 은혜를 쉽게 잊어버리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잊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지금도 우리를 돌보신다는 확신을 가질 때 우리는 담대하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께 성소로 “주의 발을 옮겨 놓으소서”라고 간구합니다(3절). 이는 단순한 도움 요청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절박한 기도입니다, 성도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인생의 절망은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임재하시면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든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고 담대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며, 우리가 고통당하는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입니다.
시인은 회당마저 불타 없어지고, 하나님의 표적도 보이지 않고, 선지자도 사라져 버린 상황에 답답함을 느낍니다(8〜9절).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시대, 말씀을 전할 선지자가 없는 시대는 영적으로 캄캄한 시대입니다. 이런 때야말로 하나님께 더욱 부르짖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희미해지는 시대일수록 성도는 더욱 간절히 기도하며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을 때가 오히려 믿음이 강하게 단련되는 때입니다.
시인은 대적의 비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탄식합니다(10절). 그리고 주의 오른손을 품에서 빼내어 대적을 멸해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11절). 하나님의 응답이 더디게 느껴지고,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침묵은 하나님의 부재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믿음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끝까지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도 인내하며 부르짖는 것이 우리의 믿음을 더욱 강하게 만듭니다.
절망의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잊지 않으십니다. 시인은 깊은 탄식 속에서도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응답이 없을지라도 끝까지 하나님을 찾는 것이 믿음임을 보여 줍니다. 우리도 삶의 어두운 터널 속에서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신뢰하며 더욱 간절히 부르짖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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