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뿔, 의인의 뿔_시편 75:1-10
- HKPC
- Jun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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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께 감사하고 감사함은 주의 이름이 가까움이라 사람들이 주의 기이한 일들을 전파하나이다
2 주의 말씀이 내가 정한 기약이 이르면 내가 바르게 심판하리니
3 땅의 기둥은 내가 세웠거니와 땅과 그 모든 주민이 소멸되리라 하시도다 (셀라)
4 내가 오만한 자들에게 오만하게 행하지 말라 하며 악인들에게 뿔을 들지 말라 하였노니
5 너희 뿔을 높이 들지 말며 교만한 목으로 말하지 말지어다
6 무릇 높이는 일이 동쪽에서나 서쪽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며 남쪽에서도 말미암지 아니하고
7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시느니라
8 여호와의 손에 잔이 있어 술 거품이 일어나는도다 속에 섞은 것이 가득한 그 잔을 하나님이 쏟아 내시나니 실로 그 찌꺼기까지도 땅의 모든 악인이 기울여 마시리로다
9 나는 야곱의 하나님을 영원히 선포하며 찬양하며
10 또 악인들의 뿔을 다 베고 의인의 뿔은 높이 들리로다
예로부터 뿔은 힘과 권위를 상징했습니다. 듬직한 황소도 뿔이 있고, 숫염소도 뿔이 있습니다. 특히 팔레스타인의 산양은 뿔이 크고 위풍당당합니다. 그래서 뿔은 동물들의 자랑거리로 여겨졌습니다. 사람은 뿔이 없지만 그 대신에 다른 것을 자랑거리로 삼습니다. 돈, 권력, 인맥, 자식 등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뿔이 높아도 그 뿔을 달고 있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인정받지 못하면 오래 갈 수 없기 마련입니다. 시인은 악인의 뿔은 잘릴 것이며, 의인의 뿔은 높아지리라고 노래합니다.
75편에는 “아삽의 시, 인도자를 따라 알다스헷에 맞춘 노래”라는 표제가 붙어 있습니다. 이는 잘 조직된 찬양대가 예배 때 부를 수 있도록 아삽의 시에 곡조를 붙여 만든 찬송시라는 뜻입니다. 이 시는 의인을 높이시고 악인을 심판하시는 공의로운 하나님에 대한 찬양입니다. 이는 공의로운 재판장이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이 날마다 찬양을 통해 선포되기를 소망합니다.
시인은 먼저 하나님께 감사를 고백합니다(1절). 얼마나 감사가 컸는지, 감사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합니다. 감사의 이유는 하나님이 놀라운 일을 행하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더 큰 역사가 이루어질 것을 소망하는 마음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미 큰 일을 행하셨으며, 앞으로도 더욱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정해진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2절). 시인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떠올리며 하나님이 정하신 때를 기대한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 약속의 때를 기다리는 믿음과 인내의 시간을 요구하십니다. 이것은 일견 괴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린다는 것은 결코 즐거울 수 없습니다. 때로는 애간장이 타는 시간을 견뎌야 합니다. 그럼에도 성도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악인에게 경고하시는 분입니다(4〜5절). 하나님은 오만한 자와 악인들에게 교만하지 말고 뿔을 높이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악인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누구의 말도 듣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양심도 그들에게 죄악을 경고합니다. 하나님의 경고는 그들을 향한 긍휼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경고를 늘 새겨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높임과 낮춤의 주체십니다(6~7절). 본문은 높이는 일이 동서남북 어딘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존하신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달린 일임을 분명히 선언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높이려 하다가 하나님 앞에 벌을 받아 멸망한 경우는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예, 행 12장의 헤롯왕). 반대로 하나님 앞에 겸손했더니 뜻하지 않은 높은 곳에 세워진 다윗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시인의 고백은 결국 하나님을 향한 찬양으로 마무리됩니다(9〜10절). 성도는 부조리한 세상에서 불의한 권력자들의 횡포에 고통을 받지만, 결국 때가 되면 하나님이 공의롭게 심판하시리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악인들의 뿔이 제아무리 크고 강력해 보여도 결국에는 하나님의 손에 잘려 나가는 것을 볼 수 있고, 한없이 연약해 보이던 의인들이 존귀한 자리에 오르는 것을 목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 앞에서 성도는 온전히 마음을 모아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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