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두려워 말라_여호수아 11:1-15

1 하솔 왕 야빈이 이 소식을 듣고 마돈 왕 요밥과 시므론 왕과 악삽 왕과

2 및 북쪽 산지와 긴네롯 남쪽 아라바와 평지와 서쪽 돌의 높은 곳에 있는 왕들과

3 동쪽과 서쪽의 가나안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산지의 여부스 족속과 미스바 땅 헤르몬 산 아래 히위 족속에게 사람을 보내매

4 그들이 그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나왔으니 백성이 많아 해변의 수많은 모래 같고 말과 병거도 심히 많았으며

5 이 왕들이 모두 모여 나아와서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메롬 물 가에 함께 진 쳤더라

6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일 이맘때에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 넘겨 주어 몰살시키리니 너는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불사르라 하시니라

7 이에 여호수아가 모든 군사와 함께 메롬 물 가로 가서 갑자기 습격할 때에

8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 주셨기 때문에 그들을 격파하고 큰 시돈과 미스르봇 마임까지 추격하고 동쪽으로는 미스바 골짜기까지 추격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쳐죽이고

9 여호수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여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불로 살랐더라

10 하솔은 본래 그 모든 나라의 머리였더니 그 때에 여호수아가 돌아와서 하솔을 취하고 그 왕을 칼날로 쳐죽이고

11 그 가운데 모든 사람을 칼날로 쳐서 진멸하여 호흡이 있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고 또 하솔을 불로 살랐고

12 여호수아가 그 왕들의 모든 성읍과 그 모든 왕을 붙잡아 칼날로 쳐서 진멸하여 바쳤으니 여호와의 종 모세가 명령한 것과 같이 하였으되

13 여호수아가 하솔만 불살랐고 산 위에 세운 성읍들은 이스라엘이 불사르지 아니하였으며

14 이 성읍들의 모든 재물과 가축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탈취하고 모든 사람은 칼날로 쳐서 멸하여 호흡이 있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15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였고 여호수아는 그대로 행하여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하나도 행하지 아니한 것이 없었더라

  6.25 전쟁 당시 성도들과 함께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난길에 올랐던 교회가 있습니다. 그러나 임진강 앞에서 길이 막히자, 모두가 절망 가운데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방이 막힌 상황, 인간적으로는 더 이상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때 담임목사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하나님이 홍해를 가르신 것처럼, 오늘 밤 임진강이 꽁꽁 얼도록 기도합시다!” 성도들은 밤새 기도했습니다. 놀랍게도 영하 20도의 혹한이 몰아쳐 강물이 얼어붙었고, 그들은 무사히 강을 건넜습니다. 절망이 기적으로 바뀐 순간이었습니다. 인간적 방법으로는 막다른 길이었지만, 하나님을 믿고 기도할 때 길이 열렸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이 맞닥뜨린 절망적인 상황을 보여 줍니다. 하솔 왕 야빈은 여호수아가 남부 지역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듣고, 북부의 여러 왕을 불러들여 연합군을 결성했습니다（1절）. 하솔은 팔레스타인 북부의 핵심 도시였습니다（10절）. 연합군의 규모는 바닷가의 모래와 같이 많았다（4절）고 묘사되며, 고대 근동의 최첨단 무기였던 말과 병거까지 언급됩니다. 상식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상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이스라엘은 승산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들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일 이맘때에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 넘겨주어 몰살시키리니”（6절）. 승리의 비결은 무기나 숫자가 아니라, 이미 그들을 이스라엘 손에 넘겨주신 하나님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전투에 나갔고, 그 결과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이 승리하는 비결은 만왕의 왕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있습니다.

  특별히 본문은 여호수아의 철저한 순종을 강조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말의 뒷발 힘줄을 끊고 병거를 불태웠습니다（9절）. 시편의 한 시인은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시 20:7）. 또한 여호수아는 하솔을 비롯한 성읍들을 하나님의 명령대로 진멸했습니다（11〜15절）. 중요한 것은 ‘어떻게 승리했는가’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히 따르는 순종이 전쟁의 승리를 완성했던 것입니다.

  성경은 곳곳에서 이스라엘이 마주한 거대한 적과 하나님의 승리를 대조합니다. 예를 들어, 다윗이 골리앗을 마주했을 때 그의 무기는 물맷돌 하나였지만, 그에게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이 있었습니다（삼상 17:45）. 또한 앗수르의 산헤립이 유다를 포위해 히스기야 왕이 절망했을 때, 하룻밤 사이에 하나님의 천사가 앗수르 군사 18만 5천 명을 쳤습니다（왕하 19：35）. 이 모든 역사는 우리의 힘과 능력에 승패가 달려 있지 않고, 하나님이 싸우시면 그 어떤 대적도 무너져 우리에게 승리가 돌아온다는 진리를 보여 줍니다. 여호수아가 경험한 것처럼 오늘 우리가 의지해야 할 분은 오직 승리를 주시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우리도 인생에서 하솔 왕과 같은 두려운 현실을 만납니다. 예상치 못한 질병과 재정 문제, 인간관계의 갈등 혹은 해결할 수 없는 현실의 벽이 우리 앞을 막아서곤 합니다. 우리는 그때마다 숫자와 계산에 짓눌려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오늘 우리가 믿음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이 길을 내시고 승리를 주실 것을 믿습니다.

  두려움에 매이지 말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승리는 우리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도 말씀에 순종하며 담대히 전진할 때, 하나님이 이미 예비하신 놀라운 승리와 기적을 경험케 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니 승리는 우리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