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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일야방성대곡_시편 79:1-13

  • HKPC
  • 1 day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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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이여 이방 나라들이 주의 기업의 땅에 들어와서 주의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이 돌무더기가 되게 하였나이다

2 그들이 주의 종들의 시체를 공중의 새에게 밥으로, 주의 성도들의 육체를 땅의 짐승에게 주며

3 그들의 피를 예루살렘 사방에 물 같이 흘렸으나 그들을 매장하는 자가 없었나이다

4 우리는 우리 이웃에게 비방 거리가 되며 우리를 에워싼 자에게 조소와 조롱 거리가 되었나이다

5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영원히 노하시리이까 주의 질투가 불붙듯 하시리이까

6 주를 알지 아니하는 민족들과 주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는 나라들에게 주의 노를 쏟으소서

7 그들이 야곱을 삼키고 그의 거처를 황폐하게 함이니이다

8 우리 조상들의 죄악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긍휼로 우리를 속히 영접하소서 우리가 매우 가련하게 되었나이다

9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의 영광스러운 행사를 위하여 우리를 도우시며 주의 이름을 증거하기 위하여 우리를 건지시며 우리 죄를 사하소서

10 이방 나라들이 어찌하여 그들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말하나이까 주의 종들이 피 흘림에 대한 복수를 우리의 목전에서 이방 나라에게 보여 주소서

11 갇힌 자의 탄식을 주의 앞에 이르게 하시며 죽이기로 정해진 자도 주의 크신 능력을 따라 보존하소서

12 주여 우리 이웃이 주를 비방한 그 비방을 그들의 품에 칠 배나 갚으소서

13 우리는 주의 백성이요 주의 목장의 양이니 우리는 영원히 주께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대대에 전하리이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었을 때, 황성신문의 주필 장지연은 ‘오늘 목 놓아 우노라’는 의미의 “시일야방성대곡”(是日世放聲大哭)이라는 글을 올립니다. 이것은 나라를 빼앗긴 백성의 슬픔을 한마디로 함축한 문장으로, 지금까지도 유명합니다. 나라가 망했을 때 목 놓아 우는 것은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이 선택하시고 사랑하신 나라가 무참하게 유린당한 현실 앞에서 시인은 비통한 마음으로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백성의 죄악을 놓고 참회하며 부르짖는 피맺힌 절규를 함께 살펴봅시다.

     

  1절에서 시인은 성전이 더럽혀지고 예루살렘이 돌무더기가 되었다고 탄식합니다. 이어서 바벨론에 의해 수많은 백성이 학살당한 처참한 모습을 서술합니다(2〜3절). 이렇게 이스라엘은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맙니다(4절). 이 끔찍한 사태의 궁극적인 원인은 이스라엘의 죄악 때문입니다. 그들이 오랜 시간 누적해 온 죄악은 결국 그들을 파괴하고, 죽이고, 조롱거리로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시인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진노가 이스라엘이 아닌 대적들에게 향하기를 간구합니다(6절). 시인은 하나님의 징계에 기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5절). 그 기한이 끝나면 하나님이 진노를 거두시고 당신의 백성을 회복시키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이것이 시인이 드린 기도의 근본적인 힘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징계하시되 기한이 되면 다시 일으키시는 분입니다.

     

  시인은 조상들의 죄를 기억하지 마시기를 간구합니다(8절). 이 역시 하나님의 성품을 잘 알고 드리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셔서 사람의 죄악을 오래 기억하지 않으시고, 회개하는 자들의 죄악을 완전히 잊으십니다. 물론 회개하지 않으면서 그저 죄를 잊어 달라고 한다면 그것은 뻔뻔한 기도일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을 받으시기를 바라며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9절). 우리는 이런 자세로 우리 공동체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시인은 원수에 대한 복수를 간절히 청원하고 있습니다(11〜12절). 이것은 공의로운 심판의 간구로 이해해야 합니다. 유다 백성이 비록 범죄했지만, 그에 대한 응징으로 바벨론 군대는 너무나 끔찍하게 유다를 학살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이 학살당하면, 하나님의 이름이 불가피하게 모욕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10절).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가 세상에 온전히 실현되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남은 유다 백성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고백하며,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겠노라는 의지를 표현합니다(13절). 비록 멸망당했지만 여전히 자신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주님의 양임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주님 백성의 사명은 영원히 주님께 감사하며 주님의 이름을 대대에 전하는 것임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알아야 그에 합당한 모습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시편 79편은 애절하게 부르는 시입니다. 망해 버린 나라를 보며 목 놓아 절규하는 시인의 아픔이 잘 배어 있습니다. 시인은 징계당하는 백성의 아픔을 절절히 토로하고, 처절하게 무너진 백성을 일으켜 달라고 구합니다. 원수가 벌을 받고 하나님의 이름이 다시 높아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비록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비참한 처지에서도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굳게 붙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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