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주권_열왕기하 8:7-15
- HKPC
- Jul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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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엘리사가 다메섹에 갔을 때에 아람 왕 벤하닷이 병들었더니 왕에게 들리기를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 여기 이르렀나이다 하니
8 왕이 하사엘에게 이르되 너는 손에 예물을 가지고 가서 하나님의 사람을 맞이하고 내가 이 병에서 살아나겠는지 그를 통하여 여호와께 물으라
9 하사엘이 그를 맞이하러 갈새 다메섹의 모든 좋은 물품으로 예물을 삼아 가지고 낙타 사십 마리에 싣고 나아가서 그의 앞에 서서 이르되 당신의 아들 아람 왕 벤하닷이 나를 당신에게 보내 이르되 나의 이 병이 낫겠나이까 하더이다 하니
10 엘리사가 이르되 너는 가서 그에게 말하기를 왕이 반드시 나으리라 하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가 반드시 죽으리라고 내게 알게 하셨느니라 하고
11 하나님의 사람이 그가 부끄러워하기까지 그의 얼굴을 쏘아보다가 우니
12 하사엘이 이르되 내 주여 어찌하여 우시나이까 하는지라 대답하되 네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행할 모든 악을 내가 앎이라 네가 그들의 성에 불을 지르며 장정을 칼로 죽이며 어린 아이를 메치며 아이 밴 부녀를 가르리라 하니
13 하사엘이 이르되 당신의 개 같은 종이 무엇이기에 이런 큰일을 행하오리이까 하더라 엘리사가 대답하되 여호와께서 네가 아람 왕이 될 것을 내게 알게 하셨느니라 하더라
14 그가 엘리사를 떠나가서 그의 주인에게 나아가니 왕이 그에게 묻되 엘리사가 네게 무슨 말을 하더냐 하니 대답하되 그가 내게 이르기를 왕이 반드시 살아나시리이다 하더이다 하더라
15 그 이튿날에 하사엘이 이불을 물에 적시어 왕의 얼굴에 덮으매 왕이 죽은지라 그가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열왕기 저자는 엘리사와 아람 왕 벤하닷 사이에 벌어진 에피소드를 삽입하여 세상 권세의 흥망성쇠, 인생의 죽고 사는 것이 모두 주 여호와의 손에 달려 있음을 강조합니다. 순종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이을 것이냐, 아니면 불신앙으로 끝낼 것이냐, 이제 우리의 선택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사명을 기억하라(7~13절)
아람 왕 벤하닷이 병이 들었습니다(7절). 사마리아성을 둘러싸고 그토록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그 왕이 말입니다. 마침 엘리사가 다메섹에 갔는데, 그가 왔다는 소문이 벤하닷의 귀에 들립니다. 병 때문인지, 아니면 엘리사가 행한 수많은 기적 때문이었는지, 이방 왕 벤하닷은 엘리사를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부르며 예물까지 하사엘의 손에 들려 극진한 태도로 맞이합니다(8절). 물론 이 예물은 뇌물에 가까운 것으로 자신이 병에서 어떻게 나을 수 있을지 여호와께 묻기 위함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정작 북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아하시야는 다락 난간에서 떨어져 다쳤을 때 사자를 보내어 비슷한 질문을 에그론의 바알세불에게 물었다는 것입니다(1:2). 벤하닷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신 하사엘은 ‘당신의 아들 아람 왕 벤하닷’이 자신을 엘리사에게 보냈다며 엘리사를 한 번 더 추켜세웁니다(9절). 엘리사는 스승 엘리야처럼 선물에는 관심이 없고 애매한 답변을 남깁니다. ‘왕이 반드시 나을 것이나 그가 반드시 죽을 것이다’는 것입니다(10절). 이후 엘리사는 하사엘의 얼굴을 쏘아보다가 갑자기 우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사엘은 당황해 그 이유를 묻습니다(11〜12절). 이에 엘리사는 하사엘이 아람 왕이 되어 이스라엘 자손에게 잔혹한 행위들을 저지르게 되리라고 답을 하는데, 그것은 하사엘에게는 오히려 자신이 왕이 되리라는 예언으로 들렸을 것입니다(12〜13절). 이전에 엘리야가 받은 사명 세 가지는 아람 왕 하사엘에게 기름을 붓고, 이스라엘 왕 예후에게 기름을 붓고, 엘리사에게 기름 부어 다음 후계자로 세우라는 것이었습니다. 엘리야는 그중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은 후 승천했으므로, 나머지 두 사명은 엘리사에게로 이어졌습니다. 엘리사가 그 둘 중 하나를 지금 행한 것입니다. 세상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을 끝까지 기억하고 수행하는 엘리야와 엘리사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이 시대를 통과하며 가져야 할 사명자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 줍니다.
주권을 기억하라(14~15절)
엘리야의 말은 하사엘의 마음속 폭탄 버튼을 누른 듯 작동했습니다. 하사엘은 돌아가서 엘리사의 말을 왕에게 전한 후, 바로 이튿날 이불을 물에 적셔 왕의 얼굴에 덮어 그를 죽이고 대신 왕위에 올랐습니다(14〜15절). 이미 하사엘의 마음속에 왕위 찬탈의 욕망과 계획이 있음을 엘리사가 간파했을 수도 있고, 엘리사의 말을 듣고 하사엘의 마음속에 갑자기 그러한 욕망이 생겨났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호와의 말씀이 모두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살고자 했던 벤하닷은 그가 이스라엘에게 저지른 악행대로 보응을 받아 죽었고, 엘리야에게 주셨던 사명대로 하사엘은 아람의 왕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루어졌지만, 결국 모든 것이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진 것을 바라보며, 우리는 세상의 역사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다시 한번 발견합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렘 17:9). 그 마음은 권력과 생존에 관련될 때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권력의 흥망성쇠는 주께 달려 있습니다. 부패한 마음을 내려놓고 순종과 진실의 태도로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의뢰할 때, 진정한 승리와 영광이 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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