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복음의 능력_로마서 5:1-11
- HKPC
- Sep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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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2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3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4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5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6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7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9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니
10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11 그뿐 아니라 이제 우리로 화목하게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또한 즐거워하느니라
바울은 5장에서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자가 누리는 복음의 열매에 대해 말합니다.
첫 번째 열매는 하나님과의 화평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1절). 여기서 ‘화평’은 감정의 평온이 아니라, 원수 관계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화해하여 온전한 관계 안에 거하는 상태입니다. 이는 유대적 개념인 ‘샬롬’과 연결됩니다. 이 화평은 우리의 의지나 노력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얻은 선물입니다. 헬라어 원문은 “화평을 누리자”와 “화평을 누리고 있다”라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문맥상 “화평을 누리고 있다”가 자연스럽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이미 누리고 있는 은혜의 상태를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화평은 과거의 은혜에 머물지 않고 지금도 살아 있는 실제입니다. 바울은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2절)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은혜 속으로 우리가 스스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은혜로 초대받아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 은혜는 고난조차 새롭게 해석하게 합니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3~4절). 이처럼 복음은 고난 속에서도 소망을 품게 하는 능력입니다.
이 소망은 성령을 통해 확실하게 주어진 확신입니다.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5절). 초대 교부 크리소스토무스는 ‘사랑을 부으셨다’는 표현에 주목합니다. ‘부으셨다’는 완료 시제로, 과거에 부어 주신 사랑이 지금도 우리 안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성령님은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을 부어 주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환경’에서 찾을 때가 있습니다. 일이 잘되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고 생각하지만, 일이 잘 안되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또 ‘자기감정’이나 ‘컨디션’에 따라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거나 의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상태와 상관없이 십자가를 통해 확정된 사랑입니다. 바울은 그 사랑을 분명하게 강조합니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6절). 우리가 아무런 자격도 없고 하나님을 거역하며 살던 그때에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의인을 위해 죽는 것도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해 죽는 일도 거의 없는데(7절), 하나님의 사랑은 바로 이처럼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아무런 자격도 없는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에’, ‘원수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습니다(8, 10절).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다’는 것은 과거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임을 말합니다. 그 과거의 사건은 지금도 하나님의 사랑이 변치 않음을 보여 줍니다. 8장에서 선포하듯이 “사망이나 생명이나 …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8:38〜39).
언제부턴가 우리 마음에 십자가의 감격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까? 예배는 여전히 드리고 있지만, 갈등과 낙심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겪는 문제가 심각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십자가의 은혜를 놓친 것이 심각한 것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지 못할 때, 마음은 무너지고 관계는 흔들리며 평안은 사라집니다. 오늘 하루, 다시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아무 자격 없는 나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 사랑 안에 거할 때 우리는 진정한 샬롬, 참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하늘의 평안과 기쁨을 누리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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