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름 받아 나선 이 몸_디모데후서 3:1-9
- HKPC
- Nov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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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2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3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4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5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6 그들 중에 남의 집에 가만히 들어가 어리석은 여자를 유인하는 자들이 있으니 그 여자는 죄를 중히 지고 여러 가지 욕심에 끌린 바 되어
7 항상 배우나 끝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느니라
8 얀네와 얌브레가 모세를 대적한 것 같이 그들도 진리를 대적하니 이 사람들은 그 마음이 부패한 자요 믿음에 관하여는 버림 받은 자들이라
9 그러나 그들이 더 나아가지 못할 것은 저 두 사람이 된 것과 같이 그들의 어리석음이 드러날 것임이라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찬송가 323장의 고백처럼, 복음 전도자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습니다. 그 길은 때로 황량한 들판 같고, 때로는 음침한 골짜기처럼 느껴집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말세의 고통하는 때’가 이르렀다고 경고하며, 복음을 전해야 하는 현실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보여 줍니다. 그러나 이 모든 말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디모데야, 네가 부름 받은 그 길이 꽃길은 아니지만 꼭 가야 하는 길이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강해지고, 흔들리지 말고 나아가거라.” 바울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몸소 채우기 위해 힘쓴 사람으로서, 그 길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
말세의 위기는 자기 사랑에서 시작된다(1~4절).
바울은 말세의 특징을 먼저 경고합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2절)로 시작되는 이 목록은 점점 더 인간관계가 무너지고, 하나님과 멀어지며, 올바른 가치 기준이 사라지는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말은 ‘하나님 사랑’의 자리를 ‘자기’라는 우상으로 대체했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자기를 위하고, 자기를 즐겁게 하고, 자기를 높이는 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우리 시대는 바울이 묘사한 말세의 그림과 다르지 않습니다. 자녀들이 부모를 거역하고, 감사할 줄 모르며, 무정하고 원통함을 풀지 못하는 모습은 뉴스 속 사건들이 아닌, 우리 가정과 일상 속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말세의 위기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보다 ‘자기’를 더 사랑할 때, 우리 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경건의 모양만 있고 능력은 없다(5절).
이어서 바울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5절)라고 말합니다. 겉모습은 그럴듯합니다. 예배도 드리고, 찬양도 부릅니다. 하지만 삶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죄를 미워하지도 않고, 회개하지도 않으며, 하나님의 뜻보다 자기 욕심을 앞세우며 살아갑니다. 여기서 말하는 ‘경건의 능력’은 단순히 착하게 사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헬라어 뒤나미스는 성령의 능력을 의미하는데, 디모데가 바울에게서 받은 사명을 고난 중에도 이어 갈 수 있게 한 힘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경건의 능력이란 성령의 도우심으로 죄를 이기고, 삶의 주권을 하나님께 맡기며, 매일 복음의 능력이 내 삶 속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내 신앙은 껍데기만 남은 경건입니까? 아니면 복음의 능력으로 날마다 깊어지고 있습니까?
거짓 교사들의 미혹을 분별하라(6~9절).
말세의 또 다른 위협은 교회 안에 스며드는 ‘거짓 가르침’입니다. 바울은 연약한 사람들을 미혹하며, 항상 배우나 끝내 진리를 알지 못하게 만드는 거짓 교사들을 경고합니다. 이들은 이집트 바로의 주술사로 알려진 얀네와 얌브레처럼(8절) 하나님의 사람을 대적하며, 진리를 왜곡합니다. 오늘날 교회를 무너뜨리는 것은 외부의 박해가 아니라 내부의 변질입니다. 말씀보다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는 말, 진리보다 위로와 번영만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넘쳐납니다. 이런 가르침은 이단의 미혹뿐 아니라, 복음을 약화시키는 왜곡된 신학까지 포함됩니다. 그러나 진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9절). 우리는 거짓 가르침에 속지 않기 위해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도 말세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꽃길이 아니라, 반드시 걸어가야 할 십자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자기 사랑이 넘쳐나고, 경건은 껍데기만 남고, 거짓 가르침이 교회를 어지럽히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름 받아 나선 이 몸”으로서 오늘도 어디든지 나아가야 합니다. 내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우리는 능히 승리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나를 부르신 그 자리에서 복음을 들고 나아가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함께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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