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사람이 가진 권세_열왕기하 4:18-37
- HKPC
- Jun 27, 2024
- 3 min read
18 그 아이가 자라매 하루는 추수꾼들에게 나가서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렀더니
19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 머리야 내 머리야 하는지라 그의 아버지가 사환에게 말하여 그의 어머니에게로 데려가라 하매
20 곧 어머니에게로 데려갔더니 낮까지 어머니의 무릎에 앉아 있다가 죽은지라
21 그의 어머니가 올라가서 아들을 하나님의 사람의 침상 위에 두고 문을 닫고 나와
22 그 남편을 불러 이르되 청하건대 사환 한 명과 나귀 한 마리를 내게로 보내소서 내가 하나님의 사람에게 달려갔다가 돌아오리이다 하니
23 그 남편이 이르되 초하루도 아니요 안식일도 아니거늘 그대가 오늘 어찌하여 그에게 나아가고자 하느냐 하는지라 여인이 이르되 평안을 비나이다 하니라
24 이에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몰고 가라 내가 말하지 아니하거든 나를 위하여 달려가기를 멈추지 말라 하고
25 드디어 갈멜 산으로 가서 하나님의 사람에게로 나아가니라 하나님의 사람이 멀리서 그를 보고 자기 사환 게하시에게 이르되 저기 수넴 여인이 있도다
26 너는 달려가서 그를 맞아 이르기를 너는 평안하냐 네 남편이 평안하냐 아이가 평안하냐 하라 하였더니 여인이 대답하되 평안하다 하고
27 산에 이르러 하나님의 사람에게 나아가서 그 발을 안은지라 게하시가 가까이 와서 그를 물리치고자 하매 하나님의 사람이 이르되 가만 두라 그의 영혼이 괴로워하지마는 여호와께서 내게 숨기시고 이르지 아니하셨도다 하니라
28 여인이 이르되 내가 내 주께 아들을 구하더이까 나를 속이지 말라고 내가 말하지 아니하더이까 하니
29 엘리사가 게하시에게 이르되 네 허리를 묶고 내 지팡이를 손에 들고 가라 사람을 만나거든 인사하지 말며 사람이 네게 인사할지라도 대답하지 말고 내 지팡이를 그 아이 얼굴에 놓으라 하는지라
30 아이의 어머니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리이다 엘리사가 이에 일어나 여인을 따라가니라
31 게하시가 그들보다 앞서 가서 지팡이를 그 아이의 얼굴에 놓았으나 소리도 없고 듣지도 아니하는지라 돌아와서 엘리사를 맞아 그에게 말하여 아이가 깨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32 엘리사가 집에 들어가 보니 아이가 죽었는데 자기의 침상에 눕혔는지라
33 들어가서는 문을 닫으니 두 사람 뿐이라 엘리사가 여호와께 기도하고
34 아이 위에 올라 엎드려 자기 입을 그의 입에, 자기 눈을 그의 눈에, 자기 손을 그의 손에 대고 그의 몸에 엎드리니 아이의 살이 차차 따뜻하더라
35 엘리사가 내려서 집 안에서 한 번 이리 저리 다니고 다시 아이 위에 올라 엎드리니 아이가 일곱 번 재채기 하고 눈을 뜨는지라
36 엘리사가 게하시를 불러 저 수넴 여인을 불러오라 하니 곧 부르매 여인이 들어가니 엘리사가 이르되 네 아들을 데리고 가라 하니라
37 여인이 들어가서 엘리사의 발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고 아들을 안고 나가니라
엘리사를 중심으로 일어난 일화들(4:1〜6:7) 중 수넴 여인 이야기는 이후에 나오는 나아만의 이야기와 함께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수넴 여인의 모습은 믿음의 사람이 가져야 할 이상적인 태도와 그 결과를 잘 보여 줍니다.
당황하지 않는 믿음(18~25a절)
엘리야 때 사르밧 과부에게 일어났던 것(왕상 17:17〜24)과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열왕기 저자는 수넴 여인의 아들이 죽는 정황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함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아픔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아이가 자기 무릎에서 죽어 가는데 무기력하게 그저 지켜보기만 했으니, 그 고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18〜20절). 그런데 수넴 여인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게 대처합니다. 아들의 시신을 엘리사가 묵던 방의 침상 위에 눕히고, 남편에게도 아들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채 엘리사가 있는 갈멜산으로 달려갑니다(21〜25b절). 그녀는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아들을 이렇게 허무하게 데려가실 리 없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이성을 잃을 만한 상황에서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확고했습니다. 이처럼 당황하지 않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뢰하는 믿음은 하나님이 기적을 베푸시는 도구가 됩니다.
섭리를 수용하는 태도(25b~30절)
수넴 여인은 지금껏 남편에게도, 게하시에게도 ‘평안’(샬롬)을 말하며 당황하지 않고 담대한 모습을 보였지만(23, 26절),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 앞에서는 그 발을 껴안고 슬퍼하면서, 자기는 아들을 구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아들을 살려 주시기를 구하지만, 만일 아들의 죽음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여 줍니다(25b〜28절). 엘리사는 게하시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지체하지 말고 수넴으로 가서 자기 지팡이를 아이 얼굴에 놓으라고 지시합니다(29절). 그러나 수넴 여인은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요청했던 것처럼, 엘리사가 함께 가기를 요청합니다(30절; 2:2, 4, 6). 이는 엘리사와 수넴 여인의 관계가 엘리야와 엘리사의 관계를 반영할 정도가 되었음을 암시합니다. 수넴 여인의 모습은 신앙인의 전형을 보여 줍니다. 수넴 여인과 같은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의 권능이 나타나는 촉매제와 같습니다.
창조주의 권능이 임하다(31〜37절)
게하시가 아이의 얼굴에 엘리사의 지팡이를 두었으나 변화는 없었습니다(31절). 뒤이어 도착한 엘리사는 아이의 시신 위에 엎드리는데, 이는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의 아들을 살릴 때의 모습을 반영합니다(32〜34절; 왕상 17:21). 이후 엘리사가 방을 이리저리 다닌 것은 창조 때 ‘수면에 운행’하신 하나님의 영을, 아이가 일곱 번 재채기한 것은 7일간의 창조와 하나님이 사람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신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35절; 창 1:2; 2:2, 7). 하나님은 아담을 지으시던 방식으로 엘리사를 통해 수넴 여인의 아이를 살려 주셨습니다. 수넴 여인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창조주의 권세가 나타난 것입니다. 여인은 아들을 살려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아들을 돌려받습니다(36〜37절). 이처럼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세상을 창조하시는 권능까지 사용하셔서라도 은혜를 베푸십니다.
믿음의 사람이 누리는 영광과 권능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왕도 누릴 수 없었던 하나님의 권세가 수넴 여인에게 임했습니다.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던 하나님이 그 여인을 위해 그 역사를 다시 행하신 셈입니다. 우리에게는 예수님을 통한 부활의 약속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지 깨닫고 감사드리기를 소망합니다.
.png)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