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세워지는 하나ᅡ님의 백성_로마서 9:25-33

25 호세아의 글에도 이르기를 내가 내 백성 아닌 자를 내 백성이라, 사랑하지 아니한 자를 사랑한 자라 부르리라

26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라 한 그곳에서 그들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함과 같으니라

27 또 이사야가 이스라엘에 관하여 외치되 이스라엘 자손들의 수가 비록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 구원을 받으리니

28 주께서 땅 위에서 그 말씀을 이루고 속히 시행하시리라 하셨느니라

29 또한 이사야가 미리 말한 바 만일 만군의 주께서 우리에게 씨를 남겨 두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소돔과 같이 되고 고모라와 같았으리로다 함과 같으니라

30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의를 따르지 아니한 이방인들이 의를 얻었으니 곧 믿음에서 난 의요

31 의의 법을 따라간 이스라엘은 율법에 이르지 못하였으니

32 어찌 그러하냐 이는 그들이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 행위를 의지함이라 부딪칠 돌에 부딪쳤느니라

33 기록된 바 보라 내가 걸림돌과 거치는 바위를 시온에 두노니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함과 같으니라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길은 오직 믿음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호세아와 어사야 선지자의 예언을 인용하며 하나님의 구원이 어떻게 이방 민족에게 이르렀는지 설명합니다. 본래 이스라엘에 적용되었던 구약 말씀을 이방인에게 적용하여 그 의미와 범위를 확장한 것입니다.

  바울은 믿음이 아닌 율법을 의지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지적합니다. 반면 이방인은 믿음을 통해 의를 얻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민족과 혈통 같은 외적인 조건이 아닌, 전적인 자비와 은혜로 죄인을 구원하시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가져야 할 믿음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첫째,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는 긍휼의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바울은 호세아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해, 본래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었던 자들을 향해 “내 백성이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합니다. 호세아서에서 말하는 이스라엘의 회복이 바울에 의해 이방인의 구원으로 확장됩니다. 이방 민족 가운데서도 믿음을 가진 자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부르시는 놀라운 자비의 역사입니다. 성서 시대 유대인들에게 이방인도 구원받는다는 사실은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의 생각을 넘어 일하시는 분입니다. 세상에 속한 이방인이었던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그분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세상의 가치관이 아닌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 믿음은 이방인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을 전하는 것입니다. 여전히 세상에는 어둠 가운데 있는 이방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긍휼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전하는 성도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둘째, 우리가 가져야 할 믿음의 자세는 인내하는 믿음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바다의 모래처럼 많은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서도 오직 남은 자만이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선포했습니다. 이는 혈통적으로 이스라엘인이라고 해서 모두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환난 중에 인내하며 믿음을 지킨 자만이 진정한 그분의 백성임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삶을 한번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삶의 자리에서 우리는 수많은 고민과 유혹 그리고 어려움과 문제를 만납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인내하는 믿음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남은 자’ 된 우리의 삶을 통해, 선하신 하나님이 세상에 전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이방인은 율법이 아닌 믿음으로 의에 이르렀으나, 이스라엘은 율법의 행위로 의를 이루려다 실패했다고 말합니다. 이는 구원이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전적으로 믿음에 달려 있음을 다시금 상기시킵니다. 바울은 이사야서를 인용하며 그리스도를 믿음의 반석이자 걸림돌로 소개합니다. 왜 같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정반대의 의미를 동시에 가지실까요?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지만, 행위로 구원을 이루려는 자는 그리스도가 걸림돌이 되어 넘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행위로 믿음을 이루려 하지 마십시오.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를 붙잡는 믿음으로 살아가길 축원합니다. 겸손히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사람만이 구원의 반석 위에 굳게 세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혈통이나 행위가 아닌 믿음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방인과 유대인 모두에게 열린 구원의 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서만 통과할 수 있습니다. 구원의 길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삶의 자리에서 긍휼의 믿음, 인내하는 믿음, 그리고 그리스도만 의지하는 믿음으로 사는 성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