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로마서 16장_로마서 16:1-16
- HKPC
- Oct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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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2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3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4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5 또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 내가 사랑하는 에배네도에게 문안하라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맺은 열매니라
6 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 마리아에게 문안하라
7 내 친척이요 나와 함께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겨지고 또한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라
8 또 주 안에서 내 사랑하는 암블리아에게 문안하라
9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동역자인 우르바노와 나의 사랑하는 스다구에게 문안하라
10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함을 받은 아벨레에게 문안하라 아리스도불로의 권속에게 문안하라
11 내 친척 헤로디온에게 문안하라 나깃수의 가족 중 주 안에 있는 자들에게 문안하라
12 주 안에서 수고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에게 문안하라
13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14 아순그리도와 블레곤과 허메와 바드로바와 허마와 및 그들과 함께 있는 형제들에게 문안하라
15 빌롤로고와 율리아와 또 네레오와 그의 자매와 올름바와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하라
16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로마서 16장은 바울의 복음 사역이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은혜의 목록’입니다. 크리소스토무스는 다음과 같이 로마서 16장을 평가합니다. “금을 주조하는 사람들이 조그마한 조각에도 주의를 기울이듯이, 로마서 16장에서 우리는 단순한 이름들에서도 커다란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언급된 인물만 무려 27명, 가정교회까지 포함하면 30명에 가까운 이들이 언급됩니다. 마치 영화가 끝날 때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처럼, 바울은 주님 안에서 수고하는 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 가며 감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인물들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였습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유대인으로 로마에서 추방당한 이민자였고, 암블리아, 우르바노, 허메와 같은 이름은 노예들이 흔히 갖는 이름이었습니다. 특히 여성 사역자들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마리아, 드루배나, 드루보사, 버시, 유니아 등은 “많이 수고한 자”, “주 안에서 탁월한 자”로 칭찬받고 있습니다. 유니아는 심지어 “사도들 중에 존중받는 자”로 불릴 만큼 교회 안에서 영향력 있는 사역을 감당한 여성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도 바울은 결코 남성 중심적이지 않았고 예수님 안에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함께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를 섬겼습니다.
복음은 지리적 공간을 넘어 연결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나누는 우정과 협력은 물리적 거리를 초월하는 깊은 유대를 만듭니다. 바울이 로마에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데 이토록 많은 사람과 동역했다는 점이 이 사실을 증명합니다. 그 시대에도 여행과 이주는 활발했습니다. 고린도, 에베소, 안디옥 등에서 만났던 이들이 다시 로마로 돌아갔고 복음 안에서 형성된 관계는 도시를 넘어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진 못했더라도, 기도와 편지, 선교 후원과 같은 연결 고리가 그들을 하나로 묶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 담긴 중심 언어는 ‘주 안에서’, ‘그리스도 안에서’였습니다. 교회의 다양성 속에서도 그들을 하나 되게 했던 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방인, 유대인, 남자, 여자, 주인, 노예를 가리지 않고 모두를 주 안에서 한 가족으로 품었습니다. 한 사람도 하찮지 않았고, 각자가 하나님 나라 사역의 중요한 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모습은 우리도 계속 본받아야 할 복음 공동체의 원리입니다.
우리는 흔히 바울을 위대한 사도라고만 기억하지만, 바울이 ‘바울’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붙여 주신 동역자들 덕분이었습니다. 그의 엔딩 크레딧에는 수많은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마지막 자리에는 감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12:5)는 말씀처럼, 하나님은 각자의 자리에 있는 우리를 통해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십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인생에도 바울의 브리스가와 아굴라처럼 함께 울고 웃으며 기도해 준 동역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의 기도, 친구의 위로, 목회자의 격려, 이름 없이 보낸 헌금 봉투, 곁에서 함께 걸어 준 한 사람의 섬김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날 교회 간의 연결이 약해지는 시대 속에서, 교회와 교회, 성도와 성도가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고 축복할 수 있는 연합의 은혜가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나를 위해 울어준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만이, 복음을 위해 함께 울고 웃을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 스토리는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써 내려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내 인생의 ‘로마서 16장’을 써 내려가길 소망합니다. 지금까지 내 곁에 있어 준 동역자들의 이름을 떠올려 감사하며, 또 누군가의 로마서 16장에 내 이름이 ‘은혜의 동역자’로 새겨질 수 있도록 살아가길 바랍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며, 함께 해 준 지체들의 기도와 사랑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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