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것은 아니지요?_시편 77:1-9
- HK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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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2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나니 내 영혼이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3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 (셀라)
4 주께서 내가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내가 괴로워 말할 수 없나이다
5 내가 옛날 곧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였사오며
6 밤에 부른 노래를 내가 기억하여 내 심령으로, 내가 내 마음으로 간구하기를
7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8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히 끝났는가, 그의 약속하심도 영구히 폐하였는가,
9 하나님이 그가 베푸실 은혜를 잊으셨는가, 노하심으로 그가 베푸실 긍휼을 그치셨는가 하였나이다 (셀라)
성도는 사탄의 온갖 공격에 쓰러지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싸울 수 있습니다. 마치 영화에서 적군이 모든 힘을 동원해 주인공을 공격해도, 먼지가 걷히면 주인공이 멀쩡히 다시 등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도는 넘어지고 실패했다가도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일어서는 존재입니다. 오늘 본문은 절망 중에도 꺾이지 않는 성도의 고백입니다.
본문의 표제는 조금 독특합니다. ‘아삽의 시, 인도자를 따라 여두둔의 법칙에 따라 부르는 노래’라고 합니다. 아마도 당시 유명한 악장이던 여두둔이 만든 음악 법칙에 따라 부르는 찬양으로 보입니다. 시대적 배경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시인이 매우 큰 고난을 겪고 있을 때 지은 것이 분명합니다. 모든 고통은 개인적인 것이며 비교 불가하지만, 모든 사람이 고통당한다는 사실은 보편적인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고통의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더욱 하나님을 찾아 신앙적으로 성장하길 축복합니다.
시인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1절). 환난 날에 주님을 찾고 부르짖습니다(2절). 이로 보건대, 시인은 모범적인 신앙인이었으리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찾는 것은 성도의 특권이지만, 또 많은 성도가 쉽게 표기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시인의 노래를 표본 삼아, 고난 중에 하나님을 찾는 신실한 성도가 됩시다.
시인의 영혼은 위로받지 못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생각하면서도 불안하고 근심해 심령이 상했습니다(2〜3절). 시인은 기도를 응답받지 못해 낙심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분명히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되지 않고 오히려 아예 기도가 막힌 것같이 답답함을 느낄 때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때 느꼈던 불안함과 절박함을 떠올리며 시인의 상황에 감정을 이입해 보십시오. 하나님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사람을 통해 위안을 주기도 하십니다.
시인은 자신의 상황을 가리켜 하나님이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신다고 표현합니다(4절). 이것 역시 우리가 종종 겪는 일입니다. 믿음으로 결단하고 나아갔지만, 상황이 오히려 더욱 악화되었을 때, 그때 성도는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괴로움과 고통을 맛봅니다. 기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을 때 우리가 떠올려야 할 것은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께 상황을 온전히 맡기는 믿음을 구하십시오.
시인은 고통이 극심하기에 마침내는 하나님이 자신을 버리신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품게 됩니다.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인자하심도 약속도 긍휼도 다 끝났는가” 하며 절망합니다(7〜9절). 이 고백은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왜냐하면 신자들인 우리도 역시 삶의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해 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인의 고백은 우리 모두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시편 77편은 이처럼 극도로 우울한 분위기로 시작합니다.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찾지만 응답받지 못하고, 오히려 더 답답하고 괴로운 상황으로 몰리는 시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시편을 보며 절망하지 않습니다. 시인의 아픔에 공감하지만, 우리를 그 아픔 속에서 건져 주신 하나님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끝났다고 절망하는 그 순간, 새로운 역사를 쓰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소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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