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위한 지침_디모데전서 3:14-4:5

14 내가 속히 네게 가기를 바라나 이것을 네게 쓰는 것은

15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

16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 그는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려지셨느니라

1 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 하셨으니

2 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

3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할 터이나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

4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5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

  바울은 자신이 디모데에게 늦게 갈 경우를 대비해 교회가 어떻게 행해야 할지를 가르쳐 줍니다. 특히 마지막 때에 나타날 거짓 교사들의 특징을 말하면서 그들을 경계하라고 명하고, 교회가 진리 위에 굳건히 설 것을 권면합니다.

  경건하게（3:14~16）

  세상을 위한 기도와 교회 안의 질서, 지도자의 자격을 논했던 바울은 이제 디모데에게 교회가 하나님의 집으로서 어떻게 질서 있게 행해야 하는지를 교훈합니다. 그는 먼저 교회의 본질과 그 중심에 있는 복음（경건）의 비밀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속히 디모데에게 가기를 바라지만, 혹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편지를 쓰는 목적을 먼저 밝힙니다（14〜15절）. 그는 교회가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이며 진리의 기둥과 터로서 세상에서 진리를 굳건히 지켜야 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어서 경건의 비밀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선포하며, 성육신, 성령으로 의롭다 하심, 천사들에게 보이심, 만국에서 전파되심,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심, 영광 가운데 승천하심의 여섯 가지 사항을 열거합니다（16절）.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진리가 교회의 모든 가르침과 거룩한 삶의 기초가 되어야 함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교회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집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교회임을 알고 합당한 태도와 질서 있는 삶을 보여야 합니다. 경건의 비밀인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깊이 묵상하고, 우리의 삶과 가르침의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진리를 굳건히 지키고, 혼탁한 세상 속에서 구원의 도리를 분명하게 제시하는 거룩한 공동체로 드러나야 합니다.

  단호하게（4:1~5）

  이 단락에서는 장차 나타날 배교 현상과 거짓 교사들에 대해 경고하며, 디모데에게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주의할 것을 권면합니다. 바울은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1절）고 경고합니다. 디모데후서 3:1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재차 경고합니다. 배교는 거짓말하는 자들의 외식으로 나타나는데, 그들은 양심이 화인을 맞은 자들처럼 진리에 무감각합니다（2절）. 그들은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을 먹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3절）. 에베소에 횡행했던 거짓 가르침은 이렇듯 ‘금욕주의’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기록을 보면, 몇몇 교부도 과장된 금욕주의에 물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독신이나 채식주의가 교회 안에 유행했고, 이를 따르는 자와 그러지 않는 자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러한 금욕주의를 단호히 거부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에 근거해,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으며（4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진다고 가르칩니다（5절）.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를 기억하면 금욕주의와 바른 절제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금욕주의를 비롯한 거짓 가르침은 지금도 성도들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행위가 은혜 위에 있으면, 자신이 죄인이었음을 잊게 만듭니다. 행위로 쌓은 영적 교만이 주님의 은혜를 가리고 공동체를 가릅니다. 우리는 말씀을 새기고 분별력을 길러, 거짓 가르침에 미혹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졌음을 기억하고, 감사함으로 누리며,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를 통해 믿음을 굳건히 세워나가야 합니다.

  본문은 교회가 하나님의 집으로서 어떻게 행해야 할지, 거짓 교사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교훈함으로써 교회의 본질을 되새기고, 거짓된 가르침을 경계하고, 복음의 진리 안에서 믿음생활을 이어 갈 것을 촉구합니다. 진리 안에서 단호하게 거짓과 맞서는 교회로 서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