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적 책임을 다하라_민수기 32:16-27

16 그들이 모세에게 가까이 나아와 이르되 우리가 이 곳에 우리 가축을 위하여 우리를 짓고 우리 어린 아이들을 위하여 성읍을 건축하고

17 이 땅의 원주민이 있으므로 우리 어린 아이들을 그 견고한 성읍에 거주하게 한 후에 우리는 무장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그 곳으로 인도하기까지 그들의 앞에서 가고

18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기업을 받기까지 우리 집으로 돌아오지 아니하겠사오며

19 우리는 요단 이쪽 곧 동쪽에서 기업을 받았사오니 그들과 함께 요단 저쪽에서는 기업을 받지 아니하겠나이다

20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만일 이 일을 행하여 무장하고 여호와 앞에서 가서 싸우되

21 너희가 다 무장하고 여호와 앞에서 요단을 건너가서 여호와께서 그의 원수를 자기 앞에서 쫓아내시고

22 그 땅이 여호와 앞에 복종하게 하시기까지 싸우면 여호와 앞에서나 이스라엘 앞에서나 무죄하여 돌아오겠고 이 땅은 여호와 앞에서 너희의 소유가 되리라마는

23 너희가 만일 그같이 아니하면 여호와께 범죄함이니 너희 죄가 반드시 너희를 찾아낼 줄 알라

24 너희는 어린 아이들을 위하여 성읍을 건축하고 양을 위하여 우리를 지으라 그리하고 너희의 입이 말한 대로 행하라

25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모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주의 종들인 우리는 우리 주의 명령대로 행할 것이라

26 우리의 어린 아이들과 아내와 양 떼와 모든 가축은 이곳 길르앗 성읍들에 두고

27 종들은 우리 주의 말씀대로 무장하고 여호와 앞에서 다 건너가서 싸우리이다

공동체는 각 구성원이 자기 책임을 다할 때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누군가가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공동체는 균형을 잃고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는 요단강 동쪽 땅을 기업으로 받길 원했지만, 그로 인해 전쟁에 참여하지 않으려 한다는 오해를 받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자신들도 다른 지파들과 함께 요단을 건너 싸우겠다고 다짐했고, 모세는 조건부로 허락합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는 요단 동편의 원주민들로부터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견고한 성읍을 세우고 나서 전쟁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기업을 받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며 공동체적 책임을 이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17〜18절）. 공동체에 대한 책임은 입술의 고백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헌신적 행동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참된 사랑과 헌신은 실천을 통해 나타납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는 요단 동쪽 땅을 기업으로 받았기에, 전쟁에 앞장서 싸우겠지만 그 대가로 다른 기업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19절）. 이는 자신들의 싸움이 개별 지파의 이득이 아닌 공동체를 위한 것임을 명시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헌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상을 바라는 헌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기신 공동체적 책임을 감당하는 헌신이어야 합니다. 참된 헌신은 인간의 계산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모세는 르우벤과 갓 지파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그것은 그들이 약속을 지킨다는 조건 아래 허락된 것이었습니다（24절）. 그들이 약속을 지킬 때야 비로소 그 땅이 그들의 기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중요한 원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믿음의 길을 신실하게 걸어갈 때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우십니다. 즉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마 6:33）. 믿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입니다.

  모세의 조건부 허락을 받은 두 지파는 공동체적 책임을 다할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25절）. 공동체를 위한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성도는 공동체를 위해 때때로 자신의 신념과 계획도 조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낮추고 희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공동체로 부르셨으며, 공동체를 세워 가는 이들에게 복 주십니다. 그리스도인은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는 모세의 말대로 무장하고, “여호와 앞에서” 요단을 건너가 싸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서약한 신앙적 결단이었습니다（27절）. 그들의 결단은 본질적으로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순종의 표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공동체를 위해 수고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다 보고 계십니다. 우리는 공동체에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곧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믿음을 보이는 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공동체는 각 구성원이 책임을 다할 때 건강하게 세워집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는 공동체를 위한 헌신을 결단하며 행동으로 증명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순종하는 믿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며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공동체를 세워 가는 자들을 기억하시고 신실한 순종 위에 복을 허락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