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 maker, 사랑으로 길을 여는 자_로마서 14:13-23
- HKPC
- Oct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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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런즉 우리가 다시는 서로 비판하지 말고 도리어 부딪칠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하도록 주의하라
14 내가 주 예수 안에서 알고 확신하노니 무엇이든지 스스로 속된 것이 없으되 다만 속되게 여기는 그 사람에게는 속되니라
15 만일 음식으로 말미암아 네 형제가 근심하게 되면 이는 네가 사랑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라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를 네 음식으로 망하게 하지 말라
16 그러므로 너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
17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18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
19 그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
20 음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하지 말라 만물이 다 깨끗하되 거리낌으로 먹는 사람에게는 악한 것이라
21 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고 무엇이든지 네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아니함이 아름다우니라
22 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가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정죄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23 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되었나니 이는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니라
요즘 교회 안에서 다음 세대를 향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예배 시간에 늦게 오거나, 설교 중에 휴대폰을 보거나, 기도 시간에 눈을 감지 않고 두리번거리는 모습은 장년 세대에게 불경스럽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인식은 그들을 주님께 인도하기보다는 오히려 상처를 주고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만듭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기 위해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바울은 서로 비판하지 말고 부딪힐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말라고 합니다(13절). 여기서 ‘비판’은 생각과 신앙의 표현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정죄하거나 업신여기는 태도를 뜻합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이나 관점을 가지고 있든, 하나님이 그를 온전히 사랑하시고 받아 주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에 대해 존 스토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어떻게 우리가 감히 하나님이 받아주신 사람을 물리치겠는가? 참으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결정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태도를 보고서 결정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판단하는 자’가 아니라 ‘사랑으로 길을 여는 자’ 곧 웨이 메이커(Way maker)가 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누군가에게 거리낌이 된다면 그 자유를 절제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가르칩니다. 만일 우리가 종교 관습 때문에 다른 지체를 근심하게 만든다면 이것은 우리가 사랑으로 행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사랑은 다른 사람의 신앙 양심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나의 자유를 고집하지 않는 것입니다(14~15절). 사실 바울은 종교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복음 안에서 자유로운 이들의 입장을 지지합니다. 일례로 율법의 음식 법을 살펴보자면, 주 안에서 모든 음식은 깨끗하며, 그 자체로 부정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기준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지체들을 대신해 죽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 안에서 판단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연약함을 무시하거나 소외시킨다면, 그것은 주님이 살리신 귀한 영혼을 오히려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고, 그 믿음을 무너뜨리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음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하지 말라”(20절). 여기서 ‘하나님의 사업’이란 복음을 통해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를 세우는 일, 곧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일입니다. 우리가 사소한 자유를 주장하다가 공동체를 상하게 한다면, 그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 나라를 가로막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핵심은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입니다. 종교 관습 같은 비본질적인 것이 아닙니다(17절). ‘의’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평강’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믿을 때 누리게 되는 내면의 평화, ‘희락’은 성령 안에서 하나님 및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흘러나오는 기쁨을 말합니다. 이 세 가지가 교회 안에 충만할 때, 사람들은 그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맛보게 됩니다. 반대로 비판과 정죄, 무례와 강요가 가득하면, 아무리 진리를 말해도 그 진리는 생명력을 잃고 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사람들에게도 칭찬받는 방식으로 우리의 자유를 사용해야 합니다(18절).
비본질적인 것을 기준으로 다른 지체들을 판단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으십시오. 그들을 위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그들을 위해 사랑으로 자유를 절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 한 사람의 절제가 다른 이들을 주님께 가까이 이끄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는 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의와 평강과 희락이 우리 공동체 안에 충만히 흘러넘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과 수용과 격려로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워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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