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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보이신 생명의 길_마태복음 27:45-56

  • Apr 2
  • 3 min read

     

45 제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되더니

46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47 거기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48 그 중의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다가 신 포도주에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거늘

49 그 남은 사람들이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원하나 보자 하더라

50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

51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52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

53 예수의 부활 후에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이니라

54 백부장과 및 함께 예수를 지키던 자들이 지진과 그 일어난 일들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이르되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55 예수를 섬기며 갈릴리에서부터 따라온 많은 여자가 거기 있어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니

56 그 중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또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더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차가운 공기 속에는 절망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한 남자가 탈출을 시도하다 독일군 장교에게 붙잡히자 한 젊은 목사님이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 나와 장교 앞에 섰습니다. “나를 대신 죽이시오. 저 사람에게는 가족이 있지만, 나는 혼자이니 내가 죽는 것이 낫소.” 그의 희생으로 공포에 짓눌려 있던 수용소 안에 설명할 수 없는 위로와 소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의 대속적 죽음은 남겨진 이들에게 살아갈 이유를 줍니다. 오늘 본문은 그 어떤 인간의 희생도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세상의 어둠 가운데 비친 구원의 빛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은혜의 길을 여시다(45~50절)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지 세 시간쯤 지난 낮 12시, 온 땅에 어둠이 임했습니다. 이 어둠은 아들을 향한 하나님의 슬픔이자, 세상의 모든 죄를 온몸으로 받아 내시는 예수님의 고통을 보여 주는 초자연적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겪으신 가장 큰 고통은 육체의 고통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와의 단절(46절), 죄인 된 인류가 받아야 할 버림의 자리를 대신 담당하신 그 고통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모든 조롱과 악의 한가운데서도 침묵으로 순종하시며, 시편의 예언을 온전히 성취하셨습니다(시 69:21). 주님이 우리 대신 버림과 조롱을 당하셨기에 이제 우리는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께 버림받지 않는 놀라운 은혜의 길에 서게 되었습니다.

     

  휘장을 찢고 생명의 길을 보이시다(51~53절)

  예수님이 마지막 숨을 거두시는 순간,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성소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졌습니다. 지성소는 가장 거룩한 곳으로 오직 대제사장이 1년에 한 번 속죄일에 들어갈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죽음과 동시에 그 휘장이 찢어졌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모든 인류에게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열렸음을 보여 줍니다.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찢어졌다는 것은, 구원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이제 우리는 특정한 장소나 조건, 자격에 매이지 않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삶의 자리 어디든 하나님을 만나는 지성소가 되는 생명의 길이 우리 앞에 열렸습니다.

     

  죽음 너머 믿음의 길을 증명하시다(54〜56절)

  이 모든 일을 지켜본 로마의 백부장은 두려움 속에서 고백합니다.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54절). 세상은 예수님의 죽음을 실패로 보았지만, 믿음의 눈을 뜬 이방인은 그 죽음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또한 모두가 떠난 자리에서 끝까지 십자가 곁을 지킨 여인들처럼 어둠의 한복판에서도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시인하는 믿음은 하나님 구원의 역사를 증언하는 귀한 통로가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고 손에 잡히는 것 없어도 오직 믿음 하나로 주님을 신뢰하며 오늘도 한 걸음씩 걸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하나님의 약속을 이 땅에 이루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십자가의 길 위에 서 있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첫째, 주가 보이신 생명의 길 가운데로 담대히 나아가십시오. 주님이 대신 버림받으셨기에 하나님은 절대 여러분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어떤 고난 중에도 나를 붙드시는 주님을 신뢰하십시오. 둘째, 이웃을 향한 화해의 길을 선택하십시오. 주님이 휘장을 찢어 막힌 담을 허무셨듯이 우리도 미움과 편견의 휘장을 허물어야 합니다. 셋째, 어둠 속에서도 주를 시인하는 증인의 삶을 사십시오. 인생의 밤이 찾아올지라도 “주님은 여전히 나의 하나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며, 여러분이 서 있는 그 어둠의 현장을 밝히는 빛으로 살아가십시오. 고난주간을 지나며, 오늘도 주님과 동행하고 승리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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