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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가 이긴다_로마서 16:17-27

  • HKPC
  • Oct 12
  • 3 min read

     

17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18 이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들의 배만 섬기나니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

19 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노니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20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21 나의 동역자 디모데와 나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22 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

23 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 이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24 (없음)

25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26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27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요즘 한국 사회에서는 영적 세계에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4년에 화제가 되었던 영화 <파묘>는 대물림된 저주와 죽음을 막기 위해 무속인과 장의사, 풍수사들이 기이한 묘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곧 ‘영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주며 관객에게 묵직한 충격을 안깁니다. 성경은 이러한 영적 세계의 실재를 구체적으로 보여 줍니다. 오늘 본문 역시 그 사실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20절). 우리가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영적 세계를 직시하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붙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울은 로마서를 마무리하며 세 가지를 강조합니다. 그것은 거짓 교사들을 경계하고, 함께 동역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입니다.

  첫째, 바울은 공동체를 위협하는 거짓 가르침에 대해 경계하라고 말합니다(17〜20절). 먼저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17절)고 명합니다. 이렇게 명령하는 이유를 그들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들의 배만 섬기”기(18절) 때문이라고 밝힙니다. 그들은 진리를 사랑하지 않고 복음을 자기 유익의 수단으로 여기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떠나라고 한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 싸움이 단순한 교리 논쟁이 아니라 사탄과의 영적 전쟁임을 분명하게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분별력을 가지고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렇게 할 때 평강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승리를 주실 것입니다. 이 싸움의 열쇠는 에베소서 6장에 나오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성령 안에서 깨어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는 데 있습니다.

  둘째, 바울은 복음 공동체가 서로 연결된 지체임을 상기시킵니다(21~23절). 디모데, 누기오, 야손, 소시바더, 더디오, 가이오, 에라스도, 그리고 구아도까지, 바울 곁에 있는 동역자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소개됩니다. 바울은 로마에 있는 동역자들뿐만 아니라 자신 곁에 있는 이들도 함께 연결하여 공동체로 묶습니다. 복음의 여정은 ‘혼자’가 아니라 언제나 ‘함께’ 걸어가는 여정입니다. 바울은 ‘나의 복음’을 전하면서도 항상 ‘우리의 사역’으로 이해했고, 하나님은 각 사람을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연결하셔서 하나의 몸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이 진리를 잊지 말고 한 몸을 이루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셋째, 바울은 복음의 영광과 하나님의 지혜를 찬양하며 로마서를 마무리합니다(25~27절). 바울이 전한 복음은 원래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던 비밀’이었지만, 이제는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어 누구든지 믿고 순종할 수 있게 된 은혜의 복음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이 복음을 통해 교회를 견고하게 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웁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서 마지막을 이런 고백으로 끝맺습니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 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27절).

  이번 한 주간도 언제 어디서나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를 인식하고 복음 위에 서서 깨어 있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오늘날처럼 모든 것을 상대화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진리인 양 여기는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한’ 영적 분별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지금도 사탄은 교묘한 철학과 가르침으로 우리를 미혹하려 합니다. 하지만 복음은 말합니다.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거짓을 분별하고, 복음의 진리를 붙들며, 은혜 가운데 사탄의 세력에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내 생각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내 느낌보다 복음을, 나 혼자보다 공동체를, 내 노력보다 은혜를 더욱 의지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은혜가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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